“S급 선수들이 항상 고점을 보이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은 S급 선수가 가진 파괴력을 보시는 순간입니다.”
1세트는 사실상 승패가 기운 경기였다. 도저히 역전이 불가능해 보이는 경기를 뒤집은 순간 ‘클템’ 이현우 해설의 샤우팅이 롤파크 전체에 울려퍼졌다. 다른 동료들이 모두 쓰러지는 순간에도 홀로 굳세게 협곡을 누비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비디디’ 곽보성은 ‘너무 힘들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급 원맨 캐리쇼, ‘온몸 비틀기’라는 서글픈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고군분투한 ‘비디디’ 곽보성은 팀의 대들보로서 승리에 대한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경기력으로 전했다. 일부 선수는 글로벌 골드 격차에서 혼자 6000 이나 열세인 패색이 짙은 순간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T의 브리온전 승리로 장로 그룹은 LCK컵 승자 그룹으로 확정됐다.
KT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컵 그룹 배틀 4차전 브리온과 경기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특급 캐리력이 폭발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2승(2패 득실 0)째를 올리면서 3승 그룹과 격차를 한 경기 차이로 좁혔다. 아울러 KT의 승리로 장로 그룹이 LCK컵 승자 그룹이 됐다.
팀 승리 뿐만 장로 그룹, 두 가지 희소식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 ‘비디디’ 곽보성은 옅은 미소로 “승리가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함께 승자 인터뷰에 나선 ‘스코어’ 고동빈 감독 또한 “1, 2세트 모두 힘든 상황까지 몰렸는데, 비디디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 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 진 경기를 승리로 연결해 ‘너무 좋다, 좋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의 간판 선수로 승리의 중심에 있는 그에게 최근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묻자 “요즘 팀에서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연습에서는 더욱 진지하고 임하면서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래서 더 간절함도 생긴 것 같다. 정말 승리가 간절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라고 환한 웃음으로 승리를 기뻐했다.
경기 중 ‘너무 힘들다’라고 발언한 장면이 방송을 통해 송출된 것과 관련해 그는 “정말 힘들어서 갑자기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설 명절 이전 경기를 패했다면, 팬 분들께서 무척 섭섭하셨을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기분 좋게 쉬실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