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자포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재 위치만으로 토트넘 판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한숨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27 14: 22

"현재의 위치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자신을 향한 비난을 잘 알고 있다.
토트넘은 26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 EPL 23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졌다. 

'벌써 자포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재 위치만으로 토트넘 판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한숨

최근 7경기에서 1무 6패, 부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24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18위 울버햄튼(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단 8점이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17, 17위에 올라섰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최선을 다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18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32분에는 왼발 크로스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24일 유로파리그 7차전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이틀 만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헤더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레스터 시티의 반격에 무너졌다.
'벌써 자포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재 위치만으로 토트넘 판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한숨
레스터 시티에서 후반 1분 제이미 바디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어 3분 뒤 빌랄 한누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페드로 포로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았다.
레스터 시티는 수비를 강화하며 토트넘의 추가 득점을 차단,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유럽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슈팅 1개에 그쳤다.  드리블은 3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크로스는 6번 시도했으나 모두 정확히 연결되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
가디언의 제이콥 스타인버그 기자는 “이번 패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라며 “어떤 클럽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내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정반대다. 이들은 상대를 치유해 준다. 히샬리송의 강력한 헤더로 경기를 장악했지만 결국 무너졌다. 리그에서 최근 11경기 중 1승에 그친 가운데 이번 패배가 치명적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의견을 냈다.
'벌써 자포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재 위치만으로 토트넘 판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한숨
텔레그래프의 맷 로우 기자는 “팬들이 레비를 비난할 때 감독 해임으로 이어지는 일이 잦았다”라며 “팬들이 ‘레비 아웃’을 외칠 때 토트넘 감독들에게 이런 날들은 좋은 결과로 끝나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보통 팬들의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면 감독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감독 경질이 조만간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타임스의 톰 올넛 기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4연패의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팬들의 불만이 레비 회장에게 집중되었지만 감독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단 것.
그는 “강등 공포를 완화해야 할 경기가 토트넘에 또 다른 실망스러운 패배를 안겼다. 레비 회장에 대한 분노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대부분의 감독들이 견딜 수 없는 압박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경기 후반에 에너지도, 믿음도 모두 잃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야유는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벌써 자포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현재 위치만으로 토트넘 판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한숨
이날 “레비 아웃” 팬들의 외침을 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감독 역할을 맡으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클럽을 통합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팬들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라고 말한 뒤 “(통합은) 다루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홈 경기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지금, 팬들이 필요하다. (지난 9일 EFL컵) 리버풀과의 경기가 여기서 열렸던 날을 생각해 보면, 모두가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던 멋진 밤이었다.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선수들이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일(감독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을 비난하는 의견을 이해는 할 수 있단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적어도 두 명의 선수는 원래 나올 상태가 아니었지만, 단지 팀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서 간절히 뛰었다. 앞으로 10일에서 2주 사이에 중요한 선수들이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스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올해 후반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 분명히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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