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 후임이 사실상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7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 안도니 이라올라 AFC 본머스 사령탑 안도니 이라올라(43) 감독이 대체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스페인 출신 이라올라 감독은 2018년 6월 AEK 라르나카(키프로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CD 미란데스, 라요 바예카노(이상 스페인)를 거쳐 2023년 6월부터 개리 오닐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 부임 후 하위권에 있던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본머스를 유럽 대항전이 가능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다양한 전술을 앞세운 이라올라 감독은 토트넘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라올라 감독은 사실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날 경우 토트넘으로 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지난 26일 레스터 시티와 가진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이제 리그 23경기 중 13번이나 패했고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할 때 기록한 패배수(12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토트넘은 리그 15위(승점 24)가 되면서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튼(16점)에 8점 차로 근접한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나는 축구 감독이고, 결과로 평가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불안한 자신이 입지를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선수와 팬들의 신뢰는 여전히 긍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와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아야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패를 기록하면서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압박을 받는 것은 줄부상과 얇은 스쿼드 때문이다. 공격, 수비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베스트 11을 꾸리기가 힘든 상태다.
특히 최근 도미닉 솔란케까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부담이 늘었다. 히샬리송이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때문에 손흥민이 다시 최전방에 서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골키퍼 굴리엘로 비카리오를 비롯해 수비의 핵심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 등이 장기 결장 중이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의 상황도 나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라올라 감독은 이미 본머스에서 토트넘과 비슷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2023년 10월 경질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팀의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이라올라 감독이 이끄는 본머스는 7위(승점 37)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에디 하우 감독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다.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전술적으로 팀을 재정비한 이라올라 감독이다. 저스틴 클라위베르트를 가짜 9번으로 내세워 최근 6경기에서 7굘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밖에 앙투안 세메뇨, 당고 와타라, 밀로스 케르케즈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반기는 부분은 "이라올라 감독이 제한된 예상으로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짠돌이' 다니엘 레비 회장이 누구보다 반가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포스테코그루 감독이 부진할 경우 이라올라 감독이 대체할 수 있다고 전하며 레비 회장 등 토트넘 수뇌부가 이라올라 감독을 "아주 선호"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라올라 감독이 본머스를 떠날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번 시즌 본머스가 토트넘보다 한참 위에 있다. 유럽 대항전을 노리고 있는 본머스가 대신 아직 아무 것도 없는 토트넘으로 이적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토트넘의 규모와 잠재력, 그리고 훌륭한 경기장과 젊은 선수단은 이라올라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토트넘이 위기에 계속 노출될 경우 이라올라 감독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6강 작행에 도전한다. 이후 2월 2일 브렌트포드와 리그 경기, 7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타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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