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38, 레스터 시티)가 또 다시 토트넘 홋스퍼를 '제대로' 자극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히샬리송의 골에도 내리 2골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도 패배하면서 토트넘은 승점 24(7승 3무 13패)로 최근 리그 7경기서 1무 6패로 최악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에버튼-레스터 같은 약체 팀 상대로도 말도 안 되는 모습만 보여주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대한 여론이 불을 붙게 됐다.
앞서 7경기서 2골만 넣으면서 승리가 없던 레스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을 잡으면서 제대로 몸 보신을 했다. 특히 앞서 7경기서 2골에 그쳤던 공격진이지만 토트넘이 후반 시작 이후 5분이 지나지도 않아 내리 2골을 허용해주며 공격진의 기세도 불이 붙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가 나섰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루카스 베리발이 맡았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안토니 킨스키.
레스터의 루드 반 니스텔로이 감독은 4-2-3-1을 택했다. 최전방에는 제이미 바디가 자리했고 2선에는 바비 데 코르도바 리드-빌랄 엘 카누스-조던 아예우가 나선다. 중원은 부바카리 수마레-해리 윙크스가 채웠다. 포백은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야닉 베스터고르-바우트 파스-제임스 저스틴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야쿱 스톨라치크.

토트넘은 전반 33분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스터의 반격이 이어졌다.
레스터는 후반 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드의 크로스를 제이미 바디가 골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5분, 토트넘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엘 카누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레스터가 2-1로 앞서 나갔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공격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레스터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바디의 골 세리머니였다. 바디는 골을 넣은 직후 유니폼 소매에 부착된 프리미어리그 패치를 툭툭 치며 가르킨 뒤 손으로 '1'과 '0'을 차례로 표현했는데 이는 '레스터는 토트넘과 달리 리그 우승을 경험해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디가 토트넘을 상대로 이러한 제스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1라운드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 경기 바디는 후반 34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토트넘을 도발했다. 당시에도 프리미어리그 패치를 손으로 가리키며 손으로 '1'과 '0'을 차례로 표현했는데, 이는 '레스터는 우승 1회, 토트넘은 0회'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바디는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지난 2015-2016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바디는 리그에서 24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의 면모를 보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