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던 토트넘이 점점 재앙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는 토트넘의 상황을 진단했다.
토트넘은 26일 레스터 시티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히샬리송의 선제골에 불구, 내리 2골을 실점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 패배로 7경기 무승(1무 6패)과 리그 4연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15위(승점 24)에 머물고 있다. 7경기 무승은 2008년 이후 최장 무승 기록이다. 최근 11경기 중 유일한 승리는 리그 최하위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더구나 에버튼과 레스터라는 약체를 상대로 졌다는 것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에버튼은 토트넘을 상대하기 전까지 6경기 무승, 레스터는 7연패 중이었다. 두 팀 모두에게 귀중한 승점 3을 헌납한 토트넘이다.
이 매체는 "상황은 악화일로다. 핵심 선수들의 부진, 계속되는 부상, 팬들의 분노,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한계를 보여주는 전술 문제까지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로 보인다. 과연 토트넘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언이 무색한 토트넘의 현실이다.

토트넘이 2월 첫째 주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3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 나서는 토트넘은 2월 2일 브렌트포드와 리그 원정 경기, 7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 10일 아스톤 빌라와 FA컵 32강전을 치른다.
만약 토트넘이 이 세 경기를 모두 패하게 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사실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에 패하더라도 리버풀을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에 오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의 부상 소식은 줄지 않고 있다. 제드 스펜스와 제임스 매디슨이 새롭게 부상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 파페 사르가 복귀했지만 비수마는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히샬리송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교체됐고 사르 역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스터와 경기 후 사르에 대해 "명백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고 히샬리송에 대해서는 "그를 하프타임에 교체해야 했지만 10분만 더 뛰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히샬리송은 두 달간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복귀했다. 시즌 초반 종아리 문제로 시즌 준비가 제한적이었다. 올 시즌 한 번도 완전히 건강하고 경기 감각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나흘 간격으로 두 경기 선발로 내보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왜 포스테코글루는 10분을 더 뛰게 했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12월 첼시전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 각각 발가락과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경기 도중 다시 쓰러진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향한 팬들의 불만도 전했다. 레비 회장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 동안 안토닌 킨스키 외에 영입한 선수가 없다. 이런 점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동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줄부상이 일어나기 전에도 유럽 대항전 일정에 대응하기 버거웠던 토트넘이었다.
대신 토트넘은 10대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유망주의 활약은 어려운 상황에서 토트넘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토트넘 스쿼드의 옵션과 기량이 얼마나 부족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매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문제가 산적해 있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향후 2주 안에 중요한 선수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계속 말하지만, 이번 시즌은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다. 저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모든 증거들은 토트넘이 재앙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레스터와 경기 후 "매우 고통스럽다"라면서 "짧은 시간 두 골을 내줬다는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었다"라고 씁쓸해했다. 또 강등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 "너무 많은 패배를 했다. 전혀 충분하지 않았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라고 애써 희망을 이야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