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은 두 팀답게 설날 맞대결서 명승부 끝에 부산 KCC가 웃었다.
부산 KCC는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걍기에서 87-81로 승리하면서 신바람 3연승을 달렸다. KCC는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고른 화력을 뽐낸데다가 에피스톨라가 4쿼터서 7점을 몰아 넣으면서 값진 연승을 챙겼다.
외인 변경 이후 기세를 탄 KCC는 3연승으로 15승 17패를 마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원주 DB(16승 17패)와 차이를 좁혔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가스공사는 홈에서 김낙헌-이대헌 등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KCC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앞서 2연승을 달리고 있던 두 팀은 1쿼터 시작부터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펼쳤다. 가스공사는 3점, KC는 높이를 앞세워서 골밑을 공략했다. 팽팽하던 시소 게임이 이어지면서 1쿼터는 KCC가 23-21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KCC는 에피스톨라의 2점과 라렌의 3점, 이승현의 2점을 앞세워 30-21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3점이 흔들리던 KCC는 결국 은도예 중심으로 연신 골밑을 공략하면서 29-32까지 점수 차이를 다시 2점으로 좁혔다.
그러자 오히려 KCC가 이근휘의 3점과 라렌의 2점을 더해 점수 차이를 벌렸다. 위험한 흐름이 되자 가스공ㅇ사는 2쿼터에 니콜슨을 재투입하면서 강공에 나섰다. 그래도 KCC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대한 리드를 유지하면서 전반은 45-4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가스공사는 3쿼터서도 니콜슨으로 시작했다. KCC 역시 라렌을 중심으로 맞섰다. 3쿼터 초반 KCC는 잠잠하던 허웅이 3점슛 2방을 터트리면서 51-42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가스공사도 벨란겔을 앞세워 반격했으나 점수 차이가 쉽게좁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가스공사 특유의 저력이 매서웠다.

치열하게 추격하던 가스공사는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정성우와 곽정훈이 연달아 3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정성우가 2점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이는 64-67로 좁혀졌다. 3쿼터 종료 직전 곽정훈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김동현이 2구 모두 성공시키면서 KCC가 69-64로 다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은 채 4쿼터데 을거서게 됐다.
4쿼터 KCC가 달아나려고 했으나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니콜슨-벨란겔이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곽정훈도 2점을 성공시키면서 76-78까지 따라왔다. 흔들리던 KCC는 이승현이 탑에서 기가 막힌 2점으로 상대의 기세를 멈추려고 했다. 점수 공방전이 이어졌다.
정성우가 2점을 넣어 81-82로 따라 붙은 상황. KCC는 중요한 순간 허웅의 패스를 받은 에피스톨라의 3점이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림을 흔들었다. 2분여를 남겨두고 KCC가 85-81로 앞선 상황. 클러치 상황에서 날 선 집중력을 보인 에피스톨라는 스틸에 2점까지 추가로 넣으면서 막판 히어로가 됐다. 결국 클러치 집중력 싸움서 이긴 KCC가 신바람 3연승으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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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