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가 올 봄 MMORPG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공격하는 쪽은 넷마블이고 지키는 쪽이 스마일게이트다. 수요층이 정체중인 리니지 라이크 시장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땅 따먹기 승부다. 최후에 웃는 쪽은 과연 어디일까.
먼저 넷마블은 오는 20일 오후 8시 MMORPG 대작 'RF 온라인 넥스트'를 공개한다. 지난 2004년 출시돼 오랜 세월 큰 인기를 모았던 ‘RF 온라인’의 후속작이다. 얼마전 개최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2만3000여명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고 캐릭터 선점 이벤트는 3시간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공개 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기세를 놓칠 넷마블이 아니다. 갖가지 공짜 선물 서비스와 ‘로드나인’이 울고 갈 ‘(리니지 라이크 게임)비정상의 정상화’ 방안을 밝히며 타는 불길에 휘발유를 끼얹는 중이다. 먼저 3월 한달동안 사전등록한 모든 유저에게 11만 9천원짜리 실제 판매 패키지를 지급한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고 많은 리니지 라이크 MMORPG 대작들이 쏟아졌지만 주력으로 판매하는 고가의 실제 패키지를 그대로 지급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앞선 쇼케이스에서 ‘RF 온라인’ 제작진은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계의 악명을 씻어낼 충격적인 방안들을 쏟아냈다. 1대1 개인 직거래를 게임 오픈과 함께 풀겠다는 공약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다른 게임의 아바타와 같은 수트의 전설 등급에도 상대적으로 낮는 금액의 천정을 도입하는 등 ‘착한 과금’을 선보이겠다는 것. 마지막 세번째로는 일방적으로 과금러 친화적인 기존 업계의 운영 방식을 벗어나 최대한 많은 유저가 게임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RF온라인’ 20일 출격 VS 로드나인’ 21일 신서버 오픈…누가 웃을까[Oh!쎈 초점]](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17/202503170924770116_67d76c25a49d7.png)
지난 해 여름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호언장담으로 대한민국 게이머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던 스마일게이트 배급, 엔엑스3 게임즈 개발의 ‘로드나인’도 오는 21일 정오에 한국과 대만 양국 통합 신서버 ‘오르페우스’를 오픈한다. 출시 당시에는 잦은 점검과 온갖 버그, 조악한 만듦새 등으로 지탄을 받았던 ‘로드나인’이지만 이후 계속된 개선과 보완 작업을 통해 당당히 흥행작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 라이크 후발주자가 편안히 게이머 지갑을 털도록 가만 놔둘 한국 게임사들이 아니다. 올 초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오픈한데 이어 20일 ‘RF 온라인’ 출시로 ‘로드나인’의 밥통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중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고 김우중 회장의 명언을 패러디하자면, ‘리니지 라이크는 널렸고 할만한 게임은 드물다’라는 게 정설 아닐까.
‘로드나인’도 굴하지 않고 맞불을 놓는 중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때는 출시 이후 최대 수준의 인게임 선물 공세를 펼쳤고 이번 ‘RF 온라인’과의 신춘대전에서도 ‘공짜 영웅 아바타’라는 사탕으로 집토끼들을 달래고 있다.
스마일 게이트는 지난 5일부터 한국과 대만 이용자들을 위한 신규 글로벌 매칭 서버 ‘오르페’의 사전 예약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자들에게는 게임 내 핵심 성장 재화인 '시간의 조각' 1만개를 포함한 아바타 소환권 110회, 영웅 등급 아바타 확정 소환권 등을 지급한다. ‘로드나인’의 이벤트 전력을 봐서는 당일 전량 지급이 아니고 한달 정도 시간을 두고 뜸을 들이며 나눠주는 방식일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대문짝하게 내걸린 ‘공짜’ 영웅 아바타도 당연히 고성능 급은 아니다.
이와함께 편의성과 확장성을 더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추가했다. ‘로드나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직업별 어빌리티를 대대적으로 키웠고 메인 퀘스트도 추가했다. 당연히 과금의 맵기가 갈수록 더해지는 느낌이다. 신서버 오픈과 함께 신규 유저로 ‘로드나인’에 합류할 경우 인게임 패키지가 현금성 재화인 다이아 등을 포함해 30만원대 과금을 유혹한다. 여기에 DOSI마켓이라는 외부 장터를 통해 역시 30만원의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물론, 이 것이 과금 최대치가 아니라는 문제이고 ‘비정상의 정상화’ 공언이 빛을 잃는 대목이다./mcgwire@osen.co.kr
<사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