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쳤다’ LG서 방출된 투수마저 살려내나…“아끼다 똥된다, 생각 바꿔” 36살에 들은 꾸중, 재기 보인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19 12: 41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베테랑들을 살려내기로 유명한 강철매직이 올해는 LG 트윈스에 직접 방출을 요청한 최동환을 영입해 그의 재기를 돕고 있다.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방출 원인을 찾아냈고, 이제 정규시즌에서 과거 전성기의 폼을 되찾는 일만 남았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른바 ‘최동환 부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전했다. 
최동환은 경동고를 나와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44경기(선발 0)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368⅓이닝 209자책)이며, 지난 시즌 26경기 승리 없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의 부진을 겪었다.

‘와 미쳤다’ LG서 방출된 투수마저 살려내나…“아끼다 똥된다, 생각 바꿔” 36살에 들은 꾸중, 재기 보인다

‘와 미쳤다’ LG서 방출된 투수마저 살려내나…“아끼다 똥된다, 생각 바꿔” 36살에 들은 꾸중, 재기 보인다

'트윈스 16년 원클럽맨' 최동환은 작년 10월 7일 LG 선수단 정리 작업 과정에서 방출선수로 분류됐다. 선수 본인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서 방황하다가 두 달 만에 KT라는 새 둥지를 찾았다. KT는 그 동안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남다른 안목과 지도력 아래 방출 아픔을 겪은 투수들의 재기를 종종 도왔던 터. 
최동환은 호주 질롱,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준비했다. 이강철 감독과 제춘모 투수코치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지난해 부진 원인을 파악했고,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 0(3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재기를 기대케 했다. 9일 수원 LG전, 1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와 미쳤다’ LG서 방출된 투수마저 살려내나…“아끼다 똥된다, 생각 바꿔” 36살에 들은 꾸중, 재기 보인다
강철매직은 최동환에게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 이강철 감독은 “(최)동환이는 그 동안 좋은 포크볼을 갖고 있으면서 쓸데없이 직구를 던져 맞았다. 포크볼을 던지기도 전에 승부가 끝나버렸다. 우리 포수들도 동환이가 처음 왔을 때 자꾸 포크볼을 마지막에 쓰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라며 “동환이에게 ‘아끼다 똥된다. 뭘 그걸 아끼고 있냐. 처음부터 써야지’라는 말을 해줬다. 생각을 바꿔서 포크볼을 처음부터 던지면 된다. 그 동안 자기 살길을 자기가 모르고 있더라”라고 힘줘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동환과 필승조 김민수를 비교하며 다시 한 번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민수의 경우 커터, 슬라이더가 좋아서 그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다. 그런데 최동환은 그 좋은 포크볼을 볼로 던진다. 그 다음에 직구가 들어올 걸 뻔히 알고 있으니 타자들이 다 쳐버린다. 그런 인식을 바꿔주려고 노력했다”라며 “어차피 1이닝 던지는 건데 포크볼을 아꼈다가 뭐하나. 포크볼 던져서 맞으면 억울하진 않다”라고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부임 후 유원상, 안영명, 박시영, 우규민 등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은 베테랑들의 강점을 살려내 중요한 순간 이들을 팀의 필승조로 활용해 왔다. 우규민의 경우 지난해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부활, 2년 총액 7억 원에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최동환 또한 KT 이적과 함께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나타냈고, 이제 부활한 KT 베테랑 투수들의 계보를 잇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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