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투아웃, 피치클락 위반으로 승리 날아갈 줄이야…공짜 볼넷에 무너졌다, 삼성 충격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6 00: 39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마무리투수 김재윤(35)이 9회초 투아웃에 피치클락 위반으로 내준 볼넷이 역전패의 씨앗이 됐다. 
삼성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6-7로 역전패했다. 한화 문현빈이 8회초 추격의 솔로 홈런에 이어 9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삼성을 울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홈런 2개 포함 8안타를 치며 4점을 뽑아낸 삼성은 7회까지 5-1로 넉넉하게 앞섰다. 8회초 임창민이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하며 1점차로 쫓겼지만 8회말 김헌곤이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굳힌 분위기였다. 

9회 투아웃, 피치클락 위반으로 승리 날아갈 줄이야…공짜 볼넷에 무너졌다, 삼성 충격 역전패

8회초 2사에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도 9회초 투아웃까지 잘 잡았다. 선두타자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노시환을 1루 뜬공 유도했다. 이어 임종찬 상대로도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헛스윙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하지만 임종찬이 2개의 파울 커트를 만들고, 볼 3개를 골라내면서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이어 8구째 김재윤이 공을 던지기 전 피치클락 위반이 선언됐다. 김재윤은 양팔을 벌리며 피치클락 위반을 선언한 박종철 구심에게 어필했지만 상황이 바뀌진 않았다. 
9회 투아웃, 피치클락 위반으로 승리 날아갈 줄이야…공짜 볼넷에 무너졌다, 삼성 충격 역전패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락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5초, 주자가 없을 때 20초 이내로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되기 전까지 양 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에겐 볼, 타자에겐 스트라이크가 각각 선언된다. 
피치클락에 따른 볼넷 허용은 지난달 25일 대구 NC-삼성전에도 나왔다. 당시 3회말 NC 투수 최성영이 삼성 타자 박병호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를 던지기 전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이 선언되며 박병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당시에는 3회말로 경기 초반이었고, 최성영이 그 이닝에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하지만 이날 김재윤의 피치클락 위반에 따른 볼넷은 승부가 뒤집히는 단초가 됐다. 공을 던지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볼넷을 내준 김재윤은 다음 타자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문현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6구째 시속 134km 포크볼이 바깥쪽에 들어갔지만 문현빈이 제대로 끌어당겨친 타구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0m. 
9회 투아웃, 피치클락 위반으로 승리 날아갈 줄이야…공짜 볼넷에 무너졌다, 삼성 충격 역전패
김재윤의 시즌 첫 피홈런이 첫 블론세이브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까지 안은 김재윤은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12.60으로 치솟았다. 세이브 3개를 거둔 날은 모두 실점 없이 막았지만 지난달 27일 대구 NC전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두 번의 대량 실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다. 
피치클락 위반의 아쉬움이 크지만 경기 흐름 면에선 8회가 더 아쉬웠다. 중간 필승조 임창민이 2사 후 문현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2루타, 이진영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화의 다 죽어가던 타격감을 살려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시즌 4패 중 역전패가 한 번밖에 없었다. 지난달 27일 NC전에서 5회까지 5-4로 앞섰지만 6~9회 대거 7실점하며 5-11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7회 이후로는 뒤집힌 게 없었는데 이날 8~9회에만 홈런 3방을 맞으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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