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차, 80억 안방마님의 절치부심 한 방…김태형의 미소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06 02: 40

비로소 팀이 원했던 모습이 나오는 것일까.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섣부른 평가지만,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유강남(33)의 활약이 모두를 웃게 만들고 있다. 
유강남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6-1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강남은 포수 본연의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발 박세웅과 합을 맞추면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의 하모니를 이끌었다. 이후 박진 정현수 정철원 등 젊은 투수들과 합을 맞추면서 경기를 무사히 끝냈다.

어느덧 3년차, 80억 안방마님의 절치부심 한 방…김태형의 미소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오!쎈 부산]

2회에는 2사 1루 박준영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자 2루를 노리던 양석환을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홈런까지 터뜨렸다.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유강남은 1볼 카운트에서 2구째 141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첫 홈런포. 타구속도 164.1km에 발사각 29.1도로 ‘잘 맞은 타구’의 표본에 정확히 부합했다.
어느덧 3년차, 80억 안방마님의 절치부심 한 방…김태형의 미소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오!쎈 부산]
5회에도 2사 1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걸어나가 기회를 이었고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사실 최근 유강남의 타격감은 괜찮았다. 전날(4일) 경기에서 3-15로 대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선제 2타점 2루타와 좌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현재까지 시즌 성적은 10경기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OPS 1.167이다. 정보근에게 잠시 주전 마스크를 내주기는 했지만 결국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되찾아왔다.
202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8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유강남. 어느덧 계약 3년차 시즌에 접어든다. 계약 첫 해에는 부침이 있었고  계약 두 번째 해였던 지난해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됐다. 지난해 7월 무릎 수술을 받고 유강남이 이탈하면서 롯데는 후반기 포수 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올 시즌 롯데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유강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강남도 지난해 부진과 부상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비시즌 재활 과정에서 13kg를 감량하면서 가벼운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어느덧 3년차, 80억 안방마님의 절치부심 한 방…김태형의 미소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오!쎈 부산]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유강남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김태형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때 베테랑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올 시즌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팀의 안정화를 위해 유강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일단 개막 이후 유강남은 무릎 수술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고 타격에서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유강남을 바라보며 미소를 활짝 짓던 김태형 감독이다. 이 모습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첫 홈런을 기록하며 결승타를 기록한 유강남도 포수로서도 타자로서도 잘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경기 후 유강남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어제 경기부터 노력했던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럴 때 일수록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장타 이전 타석에서 머뭇거렸었다. 그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스윙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오랜만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이라는 개인의 결과보다 팀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에 기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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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방마님으로서 역할에 대해 “볼 배합의 경우 세웅이가 오늘 구위가 좋다는 것을 알고, 힘으로 붙었던 것이 효과적인 투구로 이어졌다.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경기 운영이 된 것은 오늘 세웅이의 구위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제 중고참 위치인 유강남이다. 가교 역할을 해야 하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고참 형들이 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계신다. 형들과 함께 팀이 시즌 초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인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팀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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