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문성민에게 우승 약속한 허수봉 “트레블로 보답해 너무 뿌듯하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06 06: 40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허수봉(27)이 구단 최초 트레블이라는 대업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이다. 정규리그 1위를 포함한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며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수봉은 22득점(공격성공률 55.6%)을 기록하며 이날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도합 56득점을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MVP 투표에서는 MVP를 수상한 레오(23표) 다음올 많은 8표를 받았다. 

‘레전드’ 문성민에게 우승 약속한 허수봉 “트레블로 보답해 너무 뿌듯하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허수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진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 관중분들도 매경기 매진에 가깝게 와주셔서 즐겁게 경기를 했다. 이렇게 3차전에서 끝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오늘도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레전드’ 문성민에게 우승 약속한 허수봉 “트레블로 보답해 너무 뿌듯하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
올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아 현대캐피탈을 이끈 허수봉은 “이렇게 주장으로서 트레블을 처음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내가 주장이라서 딱히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감독님, 코치님, 정말 모든 분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레오는 “너무 마음에 드는 결과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너무 기다려왔던 상이다. 너무 의미가 깊다”며 “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된다”라고 농담을 했다. 레오의 말을 들은 허수봉은 “MVP는 주신다면 받겠다”라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문성민이 은퇴했다. “이렇게 끝나니까 또 생각이 든다. 다음 시즌에는 코트와 경기장에 (문)성민이형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허수봉은 “그래서 정말 우승으로 꼭 보답을 하고 싶었다. 성민이형이 두 번 내가 경기를 뛰지 못했을 때 우승을 시켜줬다. 나는 비록 한 번이지만 그래도 트레블로 보답을 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 성민이형이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다”라고 문성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레전드’ 문성민에게 우승 약속한 허수봉 “트레블로 보답해 너무 뿌듯하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
‘레전드’ 문성민에게 우승 약속한 허수봉 “트레블로 보답해 너무 뿌듯하다, 내년에도 우승 도전”
허수봉은 “성민이형이랑 (최)민호형이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그리고 나에게는 ‘네가 주장이니까 선배들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라. 결단이 있으면 네가 내려라’라고 얘기를 잘 해주셔서 크게 불편함 없이 주장을 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감독님이 주장을 하라고 한다면 열심히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해보겠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예전에는 그냥 형들 믿고 재밌게 경기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허수봉은 “이제 주장이 됐고 후배들도 있으니까 코트 안에서 경험이 많은 내가 상대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조언을 해줬다. 또 후배들에게 좋은 주장으로 남기 위해 내가 한 발 더 뛰고 기합을 한 번 더 넣고 스스로 더 열심히 하게 되면서 나에게도 득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의 5년 연속 우승 도전을 저지한 허수봉은 “그동안 대한항공만 만나면 힘을 못쓴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올 시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다”라면서 “올 시즌 우승했다고 다음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올 시즌 기록한 30승 6패를 다음 시즌에도 또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또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또 한 번의 우승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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