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과의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팀 내 입지가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PSG는 여전히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간) "PSG가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구단 차원의 장기 구상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지난 1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PSG는 이날 2-3으로 패했지만,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덕분에 합산 스코어 5-4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팀은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강인이 벤치에조차 들지 못한 점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만큼, 이강인의 결장은 현재 구단 내 위치와 감독의 구상에서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나온 PSG의 재계약 추진 보도는 이강인을 향한 신뢰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르10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장기 계획 수립에 돌입했으며, 이강인을 포함한 다수의 핵심 선수와 계약 연장을 모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PSG는 이미 아크라프 하키미, 누누 멘데스, 비티냐 등과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어 잔루이지 돈나룸마, 브래들리 바르콜라, 그리고 이강인을 재계약 우선 순위에 올려두고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이강인은 2028년까지 계약이 돼 있으나, 구단은 그보다 빠른 시점에 연장 논의를 시작하려는 입장이다.
르10스포르트는 "PSG는 이강인과 바르콜라 모두를 구단의 중장기적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점부터 재계약 논의를 시작하려는 배경에는 팀의 재능 있는 자원을 놓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현재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고려한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포함한 주요 선수들과의 장기 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그만큼의 기대치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골키퍼 돈나룸마는 이미 계약 연장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의 에이전트는 지난 3월 현지 언론 레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PSG와는 작년 여름부터 재계약 관련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상황이 단순하진 않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은 최근 몇몇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머무르거나 결장하면서 팀 내 위상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PSG가 여전히 재계약 추진에 나섰다는 점은 단순한 기량 외에도 팀 구성 내 전략적 활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SG는 그동안 잦은 감독 교체와 선수단 개편을 반복하면서도, 젊고 잠재력 높은 자원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왔다. 이강인에 대한 재계약 의지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르10스포르트는 "PSG는 보유 중인 유망한 선수들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한다"며 "현재의 기용 여부와 무관하게 팀의 스쿼드를 장기적으로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의 최근 활용 빈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단의 재계약 추진은 여전히 그를 미래 구상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PSG의 선택이 이강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향후 협상과 시즌 후반기 기용 방향에 따라 그의 입지 역시 다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