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부상 결장이 일부 팬들과 현지 언론의 의심을 받았지만 정작 감독이 직접 부상 정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논란을 종식시켰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복합적인 발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이 이어질 예정이며, 오는 21일 열리는 노팅엄 포레스트전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전한 이후,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 및 2차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연달아 결장했다. 특히 팀의 유럽 무대 생존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던 2차전에서 아예 원정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지 팬들과 일부 매체는 "단순한 부상 이상의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토트넘 구단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여전히 발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 현지 커뮤니티와 매체에서는 "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주장인 손흥민이 빠졌는가"라며 해석을 달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토트넘HQ'는 "손흥민의 부상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정작 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빠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구단이 손흥민 없이도 팀을 운영할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전했다. 일부 팬은 "전략적인 제외일 수 있다"라며, 향후 이적설과 연결해 해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재활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상이 단순한 회피성 결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은 매우 복잡한 부위이고, 특히 프로 축구처럼 격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경기에서는 더 까다로운 부위"라며, "이 부상은 하루하루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훈련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브라르 박사는 이어 "손흥민이 아직 풀 트레이닝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노팅엄 포레스트전 역시 결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계속해서 상태를 지켜봤고, 회복을 위해 원정에 빠지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라며, "이번 원정에 불참한 유일한 선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손흥민의 부상은 구단의 설명과 전문가의 진단 모두 일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력 저하와 팀 내 입지 변화, 그리고 이적설 등이 겹치며 그 진위가 의심받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가 주춤한 가운데 팀 성적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5위까지 떨어졌고, 유럽 대항전 진출도 유로파리그 우승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토트넘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현재, 손흥민의 복귀 시점은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됐다. 구단은 그가 현재 재활 파트와 함께 맞춤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유로파리그 준결승과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전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남기며 동료들을 격려했지만, 일부 팬들은 "주장이라면 원정에도 동행했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다음 라운드에서 노르웨이의 복병 FK 보되/글림트와 격돌한다. 손흥민의 복귀가 성사된다면, 팀의 유럽 무대 여정에 다시금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은 오랫동안 겪어온 문제인데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에게 휴식을 준 것이다"라고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어 "선수들과 손흥민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그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데려 갈지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4강전 출전을 위해서 과감하게 휴식을 준 것이다. 여전히 손흥민은 우리 그룹 채팅방에도 존재한다. 프랑크푸르트전서 이기고 돌아오자 손흥민은 정말로 기뻐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