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최악의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의 황희찬이 이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시즌 내내 강등권에 가까이 있었다. 결국 구단은 시즌 도중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하며 사령탑 교체를 진행했고, 이후 3월 16일 사우스햄튼전 2-1 승리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0 승), 입스위치 타운(2-1 승), 토트넘 홋스퍼(4-2 승)를 모두 잡아내면서 리그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다음 상대는 리그 1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울버햄튼이 맨유마저 잡아낸다면, 1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37점)를 잡아내고 15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이 다시 한 번 빠진다. 그는 토트넘전서 교체로 출전했으나 이 경기서 다시 빠지는 것이 알려졌다.
페레이라 감독은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맷 도허티, 그리고 황희찬은 모두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우리를 돕기 위해 돌아오려 하고 있다. 한 번 더 훈련이 있는데, 그 뒤에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황희찬이 부상이라고 알렸다.
이어 "황희찬은 지난 경기 전부터 근육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주말에는 상태가 괜찮아 보여 출전시켰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었고, 메디컬팀이 회복을 돕고 있다. 내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이번 주는 정말 좋은 한 주였다. 살짝 여유를 가지긴 했지만, 팀 발전을 위한 훈련은 계속했다. 에너지도 훌륭했고, 팬들과의 교감도 환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게 내가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는 이유다. 결국엔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순간을 즐겼다"라고 이야기했다.

페레이라는 "지난주에 한 번, 입스위치와의 경기 이후 하루 정도 훈련 분위기가 약간 느슨했지만, 바로 대화를 나누고 그 기류를 잡았다. 이번 주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선수들이 매우 집중하고 있고, 우리가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야망이 있는 팀이다. 마지막까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매 경기 승점을 위해 싸우며, 공격할 때도 수비할 때도 우리 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이런 팀의 정신력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선수들이 감독의 성향을 흡수한 것이다. 나는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더 나은 축구, 더 발전된 플레이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유의 극적인 유로파리그 승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맨유는 지난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올랭피크 드 리옹과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했는데, 2-0으로 리드하던 맨유는 2-4로 역전당했으나, 결국 5-4로 경기를 뒤집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페레이라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물론 교통은 최악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게 바로 축구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완벽한 경기였다. 감정이 넘치는 그런 경기, 전 이런 걸 좋아한다"라면서 "정말 큰 승리였고, 이런 승리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상대할 맨유는 훨씬 자신감을 가진 팀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야기했듯, 중요한 건 맨유가 아니라 우리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팀의 상승세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다. 이미 벤치 멤버로 전락한데다가 다른 주전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퍼포먼스로 인해 매각 대상 1순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또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음 시즌까지 팀내 입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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