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쿠라 고(28, 묀헨글라트바흐)에겐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당했다.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한 묀헨글라트바흐는 '보루센 더비'에서 승리해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 했으나 끝내 패배, 승점 44점(13승 5무 12패)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승점 45점(13승 6무 11패)을 기록, 7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묀헨글라트바흐의 일본인 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선발로 출전했다. 루카스 울리히, 니코 엘베디, 조셉 스컬리와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선제골은 묀헨글라트바흐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이타쿠라였다. 전반 24분 직접 높은 지역까지 공을 몰고 내달린 뒤 케빈 슈퇴거와 공을 주고받으며 수비를 벗겨냈고,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완벽한 골이었다.
센터백 이타쿠라는 팀에 리드를 안기는 완벽한 경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이타쿠라의 시련은 수비에서 발생했다.
더비 매치서 먼저 앞서가면서 기세를 올린 묀헨글라트바흐는 방심하고 말았다. 전반 41분과 전반 44분 세루 기라시, 펠릭스 은메차에게 실점했고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다니엘 스벤손에게 한 골 더 얻어맞았다. 특히 스벤손의 득점 장면에서 이타쿠라는 마지막까지 골문안으로 들어가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1-0 리드를 잡은 뒤 순식간에 1-3까지 끌려가게 된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11분 슈퇴거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한 골 따라붙었지만, 끝내 2-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타쿠라는 이 경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이타쿠라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독일 '겟 풋볼뉴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타쿠라 고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타쿠라는 188cm의 뛰어난 피지컬과 전진성을 바탕으로 한 일대일 대인 수비에 강점을 보이며, 공중볼과 지역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발밑 기술과 빌드업 능력도 뛰어나며, 장단 패스와 직접 드리블 전진까지 가능한 수비형 리더 자원이다. 다만 전진적인 스타일로 인해 뒷공간 노출과 패스 미스로 인한 역습 위험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타쿠라는 지난 2019년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이후 FC 흐로닝언, 샬케 04 임대를 떠났고 2022년부터 현재 소속팀에서 활약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타쿠라는 올여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떠날 가능성이 크며, 독일 내 잔류도 유력한 옵션 중 하나다.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는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더욱 더 어려워졌다. 현실적인 목표는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다.
이타쿠라는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구단과의 계약 연장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이적설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최근 김민재의 이탈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타쿠라의 바이에른 이적설은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알린 바 있어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내보내고 이타쿠라를 영입하는 상황이 그려지기도 했다.
우선 이타쿠라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치 공격수와도 같은 움직임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지만, 본래 역할인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선수단 평점을 공개했다. 이타쿠라는 무난한 평가인 3점을 받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