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아르헨티나의 전설 우고 가티의 죽음을 기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레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이사진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적인 골키퍼였던 가티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깊이 애도한다고 발표했다. 향년 80세.
최근 2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병원에 입원해 있던 가티는 가족의 결정에 따라 인공호흡기에서 분리한 후 세상을 떠났다.
레알은 "가티는 항상 레알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줬으며, 좋은 시기에도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는 마드리디스타로서의 모습을 지켜왔다"면서 "모든 마드리드 팬들은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티는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골키퍼 중 한 명이다. 1962년 아틀란타에서 데뷔해 리버 플레이트, 힘나시아 라 플라타, 우니온, 보카 주니어스 등 줄곧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 리그)에서만 뛰었던 가티다.
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서 26시즌 동안 활약한 가티는 리그 765경기, A매치 52경기를 뛰었다. 아르헨티나 리그 역사상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힘나시아 라 플라타에서 224경기, 보카 주니어스에서 381경기를 뛰기도 했다.
특히 가티는 보카 주니어스에서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두 차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한 차례 인터콘티넨탈컵 우승을 이끌었다.
가티는 자국 대표팀 후배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를 비교하면서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로 유명했다.


가티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메시를 향해 "레알 마드리드로 가서 호날두처럼 증명해야 한다"면서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 갔다. 메시는 늘 똑같은 경기장에서 뛰었다. 늘 있는 곳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주장했다.
또 가티는 "난 메시를 싫어하지 않지만 그는 쉽게 지냈다"면서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봤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면 행복해하고 접촉이 있을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또 자신을 위해 뛰는 훌륭한 선수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에서 뛰는 것이 더 어렵다. 상대 선수들은 선수를 쫓아다니고 끝장을 내려한다"면서 "호날두는 속도와 움직임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난 기량이 떨어진 호날두가 여전히 메시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시는 어디에서 뛰었나?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뛰었다"면서 "메시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다른 팀, 다른 나라에서 뛰려고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가티는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 선수들은 메시를 한 번도 걷어차지 않았다. 반면 디에고 마라도나는 항상 걷어 차였다"면서 "마라도나는 끊임없이 반칙을 당했지만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메시는 접촉이 생기면 그 자리에 머무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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