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팝? 트레일러로 말한다…르세라핌→보넥도의 좋은 예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4.22 14: 55

볼 것 많은 요즘 K팝 시장. 이 중 눈길을 끄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트레일러다. 신보 콘셉트의 힌트이자 그룹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트레일러는 팀별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앨범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때로는 위트 있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때로는 과감한 묘사로 새로운 변신을 돋보이게 한다. 가수들이 이정표처럼 내세우고 있는 트레일러의 좋은 예를 보여주는 팀을 모았다.
요즘 K팝? 트레일러로 말한다…르세라핌→보넥도의 좋은 예 [Oh!쎈 레터]
▲ 재가 될지언정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는 르세라핌의 강인함

요즘 K팝? 트레일러로 말한다…르세라핌→보넥도의 좋은 예 [Oh!쎈 레터]

르세라핌이 지난달 14일 발매한 미니 5집 ‘HOT’은 사랑하는 것에 기꺼이 뛰어들고 불태우는 단단한 태도를 담았다. 르세라핌은 뜨거운 열기에 녹거나 재가 될지언정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는 각오를 들려준다. 이는 트레일러에서부터 강조됐던 부분으로, ‘HOT’의 트레일러 ‘Born Fire’는 이 같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처럼 전시돼 있던 다섯 멤버는 생명력을 얻고 마음껏 활보한다. 주변이 뜨거워져 녹아버리고, 끝내 불타 재가 되어도 이들은 스러지지 않는다. 잿더미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이들은 다시 나아간다. 트레일러는 그간의 역경과 이를 딛고 일어서는 르세라핌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 편의 패션 필름 같은 세련된 영상미도 돋보인다. 지루한 일상으로 통용되던 쳇바퀴를 끊임없이 나아가는 상징으로 재해석하고 잿더미를 소멸이 아닌 부활의 단초로 해석한 연출 또한 볼거리다.
요즘 K팝? 트레일러로 말한다…르세라핌→보넥도의 좋은 예 [Oh!쎈 레터]
▲ 1999, NCT 마크의 영상 자서전
NCT 마크가 데뷔 9년 만에 선보인 첫 솔로 앨범 ‘The Firstfruit’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타이틀곡 제목 ‘1999’는 그가 태어난 해다. 음반에 수록된 13개 트랙은 고향 토론토, 첫 이주지 뉴욕, 유년 시절을 보낸 밴쿠버, 꿈을 실현한 서울 등에 따라 네 갈래로 나뉜다. 트레일러 ‘1999, Toronto’에는 마크의 발자취가 집약돼 있다.
영상은 마크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감정과 성장 과정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마크는 자신이 ‘첫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을 반추한다. 그는 자꾸만 바뀌는 환경에서 수없이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난다. 마크는 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과거를 보게 된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트레일러는 마크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자서전이다.
요즘 K팝? 트레일러로 말한다…르세라핌→보넥도의 좋은 예 [Oh!쎈 레터]
▲ 자유로운 개성 돋보이는 보이넥스트도어의 강렬한 변신
보이넥스트도어는 오는 5월 13일 발매하는 미니 4집 ‘No Genre’에 당당한 자신감을 담았다. 이들은 ‘장르’라는 테두리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말한다. 트레일러에 담긴 이 같은 포부는 키치한 감성과 만나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여섯 멤버는 ‘NO SHAME’, ‘NO PAIN’, ‘NO HARM’, ‘NO DRAMA’, ‘NO FEELINGS’, ‘NO POSING’ 등 6가지 주제 아래걱정, 후회 없이 현재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청바지를 갈아입거나 펀치를 맞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격한 상황에서도 작은 생물을 지키는 다정함도 있다. 다른 무리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극적인 반전 없이 상황이 종결되고, 모두가 신난 와중에 한 발짝 물러나 차분히 상황을 관망하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한 데 묶어 자유분방함을 극대화 한다. 이는 특정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보이넥스트도어의 당찬 포부와도 맞닿아 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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