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지금 싸울 필요 있나"…선발 7연승 vs 8승2패, 명장들도 서로 부담이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22 19: 10

아무리 상승세라고 하더라도 서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 명장들이 지휘봉을 잡고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올해는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다른 어느 팀도 예년처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양 팀 모두 완벽한 오름세다. 특히 한화는 최근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5선발이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롯데도 최근 4연승과 3연승을 번갈아 하면서 최근 10경기 8승2패다. 한화는 2위 롯데는 4위에 올라 있다.

"굳이 지금 싸울 필요 있나"…선발 7연승 vs 8승2패, 명장들도 서로 부담이다 [오!쎈 부산]

이런 상황에서 22~24일 3연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모두가 사직으로 이목이 집중될 수박에 없었다. KBO가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양 팀이 상승세인 시점에 만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양 팀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었다. 양 팀의 예정된 선발진 모두 우열을 가를 수 없었다. 22일 라이언 와이스와 찰리 반즈, 23일 류현진과 박세웅, 24일 엄상백과 터커 데이비슨의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숨 막힐 듯한 맞대결은 당장 열리지 않는다. 한 템포 쉬어간다. 22일 오전부터 부산 지역에는 봄비가 쉬지 않고 뿌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수량은 많아졌고 그라운드는 흠뻑 젖었다. 결국 오후 4시, 일찌감치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굳이 지금 싸울 필요 있나"…선발 7연승 vs 8승2패, 명장들도 서로 부담이다 [오!쎈 부산]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화도 그렇고 우리도 한 번 쉬어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내리는 비를 보면서 껄껄 웃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상승세라고 하고 시즌 초반이지만 불펜진의 피로도가 어느 정도 쌓인 상태다. 정철원 정현수 김상수 등 핵심 필승조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휴식일인 월요일에 이어 이날 우천 취소로 이틀 휴식이면 불펜진도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필승조 1옵션 정철원이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22구를 던졌다. 이후 이틀 휴식 후 다시 출격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 입장에서도 롯데가 껄끄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2~3일 대전 홈에서 열린 2연전을 모두 내줬다. 2일 경기는 문동주, 3일 경기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나섰지만 롯데의 응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이 타이밍에 비가 오는 것도 괜찮다. 롯데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지금 굳이 싸울 필요가 있나.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부담스러운 상대는 한 번 쯤 피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양 팀은 22일 예고됐던 선발 투수들을 그대로 내세운다. 23일 선발 투수로 한화는 와이스, 롯데는 반즈를 예고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5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91(29⅓이닝 16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선발 7연승,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최다 기록인 선발 8연승에 도전한다. 와이스가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3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20의 기록을 남겼다. 
반즈도 조금씩 페이스를 찾고 있다. 반즈는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키움전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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