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을 이겼다? 그건 아니다” 롤모델 꺾고 친정 비수까지 꽂았는데…트레이드 복덩이 왜 손사래 쳤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23 14: 41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깔끔한 판정승을 거둔 제2의 김광현. 그런데 왜 김광현을 꺾었다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좌완투수 오원석은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90구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오원석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친정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그런데 막상 맞대결이 성사되니까 지기 너무 싫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겨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을 이겼다? 그건 아니다” 롤모델 꺾고 친정 비수까지 꽂았는데…트레이드 복덩이 왜 손사래 쳤을까

“김광현을 이겼다? 그건 아니다” 롤모델 꺾고 친정 비수까지 꽂았는데…트레이드 복덩이 왜 손사래 쳤을까

KT는 작년 10월 SSG에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을 보내고 좌완투수 오원석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을 원한 SSG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한 가운데 KT가 반대급부로 오원석을 지목, 1차지명 기대주들 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김민은 2018년, 오원석은 2020년 나란히 1차지명됐다.
야탑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된 오원석은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2021시즌 110이닝,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⅔이닝, 2024시즌 12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 통산 129경기 가운데 98경기가 선발이었다. 제구력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와 함께 KT 이강철호에 합류했다. 
“김광현을 이겼다? 그건 아니다” 롤모델 꺾고 친정 비수까지 꽂았는데…트레이드 복덩이 왜 손사래 쳤을까
이날 오원석의 등판이 평소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친정과의 첫 만남에서 우상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 오원석은 지난주 광주에서 “우상을 만나게 됐으니 꼭 이겨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실제로 김광현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광현은 이날 5⅔이닝 10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 91구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오원석은 김광현을 꺾었다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건 아닌 거 같다. 그건 아니다”라고 재차 반복하며 “로케이션, 리드는 (장)성우 선배님이 알아서 잘해주시니까 그걸 믿고 따라서 했다. 딱히 준비한 것도 따로 없었고, 그냥 이전 등판의 좋은 느낌을 그대로 이어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을 향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하면 안 될 거 같다”라고 선을 그으며 “그냥 이겨서 좋다.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을 이겼다? 그건 아니다” 롤모델 꺾고 친정 비수까지 꽂았는데…트레이드 복덩이 왜 손사래 쳤을까
오원석은 KT 유니폼을 입고 1선발 같은 5선발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투수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순항 중인 상황. 지난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전날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오원석은 “모두가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다. (고)영표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고, (소)형준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또 감독님, 코치님이 많은 신경을 써주신다”라며 “모두가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니 덩달아 힘을 받아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라고 트레이드 복덩이로 우뚝 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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