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계정 메인을 장식했다. 올스타 투수를 상대로 무려 타구속도 164km 총알 안타를 치며 승리에 기여한 결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둔 뒤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승리했다(Got the dub)”라는 코멘트와 함께 이정후를 메인 사진으로 한 경기 결과 게시물을 올렸다. 팀 내 유일한 3안타를 친 이정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4연전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가 만난 밀워키 선발투수는 우완 프레디 페랄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로, 경기에 앞서 시즌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1로 호투 중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터. 지난 2021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던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거침없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페랄타의 3구째 바깥쪽 높은 93.9마일(151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 부진을 씻어내는 안타였다. 다만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1루에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0-0이던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범타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포수의 프레이밍에 눈속임을 당한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불운이 따랐다. 일부 샌프란시스코 홈팬들은 주심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정후는 4구째 낮게 떨어진 80.3마일(129km) 포심패스트볼에 3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여전히 0-0으로 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페랄타의 초구 바깥쪽 낮은 88.5마일(142km)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속도가 무려 102.5마일(164km)에 달하는 총알 안타를 치며 19일 LA 에인절스 원정 이후 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채프먼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2타점 선제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리드한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우완 크레이그 요호를 만나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가운데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6구째 낮은 76.2마일(122km) 스위퍼를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투수가 빗맞은 타구를 쫓아갔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포구를 했어도 이정후가 1루에 먼저 도착했을 것이란 판단 아래 내야안타가 주어졌다. 이정후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3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번에도 채프먼이 볼넷을 골라내며 2루로 이동했다. 이어 플로레스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을 당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1푼5리에서 3할3푼3리로 대폭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3안타에 힘입어 밀워키를 4-2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후는 이날 선발 9명 가운데 유일하게 3안타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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