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수비상의 아쉬움을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달랠 수 있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2루수 신민재는 골든글러브를 기대하고 있다.
신민재는 KBO 수비상에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아쉬웠다. 신민재는 투표 점수(75%)에서 1위였으나 기술 점수(25%)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낮은 점수에 그치며 수상이 무산됐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2루수 수비상을 받았다.
KBO 수비상은 10개 구단 단장, 감독과 코치 9명씩 구단별 총 11명(전체 110명)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신민재는 투표 점수 75점 만점을 받았고, 박민우는 64.29점이었다. 수비 점수에서 박민우가 23.21점을 받았고, 신민재는 8.93점에 그쳤다. 결국 신민재는 총점 83.93점이었고, 박민우의 총점 87.50점에 밀렸다. 신민재는 지난해는 수비 점수에서 19.64점을 받았는데, 실책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해는 10점 이상 낮아져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지난 4일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 만난 신민재는 KBO 수비상에 대해 “아쉽기는 한데, 산출되는 방식이 어떻게 되는 건지 저도 잘 모르니까, 굳이 뭐 알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웃었다. 이어 “세부적인 수비 지표도 데이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신민재는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비상'을 받았다. 앞서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2루수상을 받았다.


골든글러브는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신민재는 “기대는 하고 있죠. 그런데 시상식 때 봐야 아는 거고, 받으면 받는 거고 아니면 내년에 더 잘해서 다음에 받아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도 박민우와 경쟁 구도다. 신민재는 올 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 145안타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 OPS .777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117경기 타율 3할2리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OPS .810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신민재가 국내 2루수에서 톱클래스가 되고, 국가대표로 성장할거라고 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 지난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신민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서 조금씩 좋아지고, 성적이 더 좋아지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1월 대표팀 합숙 명단에 포함됐다. 신민재는 11월말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12월 시상식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오전에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신민재는 “오늘도 잠실 갔다가 왔다. 다음 주부터 좀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기술 훈련은 안 들어가고 웨이트하고 몸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신민재는 “올해 몸 상태가 완전히 100%가 아니어서 도루를 좀 많이 못했다.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리가 조금 안 좋아 시즌 후반에는 도루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신민재에게 도루를 금지시켰다. 신민재는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 거의 매일 치료받았는데, 1년 동안 계속 잘 관리해 주시고 신경 써주신 덕분에 한 시즌 완주할 수 있었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해서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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