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강 공격형 2루수” 제프 켄트, 은퇴 17년 만에 마침내 명예의 전당 입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2.08 11: 43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2루수 제프 켄트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의 문을 두드렸다.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현대선수위원회 투표에서 켄트는 16표 중 14표를 얻어 최종 통과 기준(12표)을 넘겼다. 8명의 후보 가운데 12표 이상을 받은 인물은 켄트가 유일했다.
켄트는 1992년 데뷔 이후 17년 동안 빅리그에서 뛰며 통산 타율 .290, 홈런 377개, 타점 1518개를 기록했다. 특히 2루수로 출장한 경기에서만 351홈런을 때려냈는데, 이 기록은 지금도 MLB 2루수 역대 1위다. 2000년에는 33홈런·125타점을 폭발시키며 내셔널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의 명예의전당 입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은 매년 켄트의 ‘공격력은 최강, 수비력은 아쉽다’는 평가에 주목했고, 여기에 선수 시절 불친절한 태도로 만들어진 좋지 않은 이미지가 더해지며 매번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기자단 투표였던 2023년에도 득표율은 46.5%에 그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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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들의 평가로 이뤄지는 이번 위원회 투표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은퇴 후 17년이 흐른 지금, 켄트는 87.5%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마침내 명예의전당 입성의 꿈을 이뤘다.
반면 함께 후보에 오른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 MLB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지만 약물 스캔들에 깊이 연루되며 여전히 명예의전당 문턱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 중이다. 이번에도 두 선수는 5표에도 미치지 못하며 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2023년 위원회 투표에서도 5표 미만을 받았고, 이번 역시 동일한 결과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본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라고 믿는 이들과, 약물 논란의 중심이었던 선수에게 명예의전당 자격을 줄 수 없다는 이들의 의견이 완전히 갈려 있다”며 향후 가능성도 극히 낮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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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73홈런을 친 강타자 카를로스 델가도는 9표를 얻어 가장 아쉽게 탈락했다. 3표만 더 얻었어도 켄트와 함께 입성할 수 있었다. 델가도는 2028년 열리는 다음 위원회 투표에서 재도전 기회를 갖는다.
한편 MLB는 최근 위원회 규정을 변경해 ‘5표 미만을 받은 후보는 다음 투표 주기에서는 자동 탈락’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본즈와 클레멘스는 6년 뒤에야 다시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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