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라울 알칸타라(33)와의 재계약을 비롯해 2026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키움은 지난 16일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하고,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신규 영입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 카나쿠보 유토와는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에 입단하며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27경기(172⅔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해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알칸타라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두산이 다음 시즌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알칸타라는 2020년 31경기(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둔 알칸타라는 2023년 두산에 복귀했고 31경기(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4년 부상을 당하면서 12경기(6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시즌 도중 방출됐다.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알칸타라는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키움에 입단했고 19경기(12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시즌 종료 후 키움은 알칸타라 교체도 고민했지만 알칸타라 이상의 투수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재계약 협상에 임했고 총액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알칸타라는 20승을 경험한 특급 에이스지만 재계약 협상에서는 보류권을 보유한 키움이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 결과 키움은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올해로 5년차 시즌을 보낸 장수 외국인투수인 알칸타라는 커리어 내내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도 고척돔에서 8경기(54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48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내년 고척돔을 홈으로 쓰며 풀시즌을 보낸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알칸타라와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키움은 와일스(91만 달러), 브룩스(85만 달러), 카나쿠보(13만 달러)까지 영입을 발표하며 2026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알칸타라, 와일스, 카나쿠보는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서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내년 5~6월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키움 선발진도 리그에서 수위급 경쟁력을 갖출 잠재력이 충분하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이 내년에는 10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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