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절친 쏘니가 추천해줬다" 토트넘 떠나 MLS 합류→감독 커리어 시작..."손흥민이 긍정적인 얘기만 해줬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26 08: 09

이제는 맷 웰스(37) 코치가 아닌 맷 웰스 감독이다. 그가 손흥민(33, LAFC)의 뒤를 이어 미국 무대에 합류하며 감독으로 데뷔한다.
콜로라도 래피즈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클럽의 차기 감독으로 토트넘 홋스퍼의 웰스 수석 코치를 임명했다. 올해 만 37세인 그는 지난 두 시즌 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1군 코칭스태프에서 활약한 후 래피즈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시즌 MLS 서부 컨퍼런스에서 15개 팀 중 11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9위 솔트레이크와 승점은 같았지만, 다승에서 1승 차로 밀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콜로라도는 웰스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려 하고 있다.

패드레이그 스미스 회장은 "웰스를 신임 감독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 그는 광범위한 프리미어리그 경험과 선수 육성에 대한 입증된 헌신, 현대 축구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 아래서 쌓은 명확한 전술적 정체성을 갖추고 있다. 웰스의 배경은 클럽의 장기 비전과 일치한다. 우리는 그의 리더십 아래 다음 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환영했다.
1988년생 지도자 웰스는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 코치로 일해왔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그는 은퇴 이후 토트넘 유스팀 코치로 변신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토트넘 출신인 스콧 파커 감독의 사단에 합류하며 풀럼과 본머스, 클뤼프 브뤼허 등에서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웰스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 토트넘과 다시 연을 맺었고, 최근까지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엔 수석 코치로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웰스는 훈련에서도 많은 부분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코치진에게 훈련을 맡기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웰스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상당한 책임을 맡았다"라며 "웰스는 축구계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분석적인 안목과 창의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콜로라도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는 웰스. 그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 축구를 하는 팀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콜로라도의 사람들과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게 여길 선택하게 했다. 이 흥미진진한 젊은 팀과 함께 일하고 제 축구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싶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승리의 축구 브랜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인터뷰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아내와 반려견, 15개월 된 딸을 데리고 낯선 콜로라도로 이사하게 된 그는 "8살 때부터 20살 때까지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다시 돌아와 U-12, U-13, U-16, U-18, U-21 팀을 지도했다. 그리고 수석코치로서 구단 17년 만의 첫 트로피를, 40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웰스는 "그래서 토트넘을 떠나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야심 찬 사람이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올바른 선택이라면 다음 단계로 향하는 길을 막도록 둘 생각은 절대 없었다. 그리고 콜로라도 부임은 확실히 올바른 움직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토트넘 출신 MLS 스타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됐다. 웰스는 "MLS는 이전부터 지켜봤고,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쏘니와 매우 친해서 모든 과정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쏘니는 경기 경험과 리그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릭 램지도 마찬가지다.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긍정적 생각만 들었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내 첫 번째 감독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콜로라도는 내 야망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조직이었다"라며 "난 성공할 수 있는 곳에 왔다. 난 매번 MLS컵에서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내 목표고, 내 야망이다. 그 마음가짐을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고, 전염될 거라고 믿는다.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매일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웰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깊은 우정을 쌓았다. 그는 지난 8월 손흥민의 이적이 확정되자 "쏘니. '레전드'라는 단어의 완벽한 본보기. 놀라운 선수이자 최고의 프로였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난 27개월 동안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라며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당시 웰스는 "이 위대한 축구 클럽에서 당신의 마지막 장을 멋지게 장식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주장 완장, 빌바오에서 잊을 수 없는 밤, 우승 트로피, 그리고 지난주 한국에서 감동적인 송별회까지. 당신의 전설적인 위상은 이제 확고해졌다! 앞으로도 최고의 행운을 빌며,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며 떠나는 손흥민에게 축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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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웰스, 콜로라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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