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침묵 속 2무 16패·11연패… EPL 역대 최악 ‘0.11점’ 팀 등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2.30 00: 45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시계가 사실상 멈춰 섰다. 크리스마스에도, 새해를 앞둔 지금도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2점만을 획득했고, 18경기 동안 아직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며 “강등은 사실상 기정사실이며, 시즌 종료 후 더욱 치욕적인 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에 고착된 상태다. 지난 28일에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1-2로 패했다. 점수만 보면 접전처럼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냉혹했다. 전반 막판 불과 몇 분 사이 흐름이 완전히 무너졌다. 울버햄튼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산티아고 부에노의 추격골이 터지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조직력은 흐트러졌고, 공격 전개는 단절됐다. 결국 경기는 1-2 패배로 끝났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리그 11연패라는 참담한 기록을 떠안았다.
시즌 성적은 2무 16패. 1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9위 번리와의 승점 차는 이미 10점까지 벌어졌고, 잔류 경쟁이라는 표현조차 무색해졌다. 사실상 리그는 울버햄튼을 제외한 채 흘러가고 있다.
숫자는 더욱 잔인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울버햄튼의 강등 확률을 무려 99.79%로 산출했다. 예상 최종 승점은 18.62점.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강등을 전제로 한 수치’가 공개된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기당 평균 승점이다. 울버햄튼은 경기당 평균 0.11점에 그치고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저 승점 기록을 남긴 더비 카운티의 2007-2008시즌(경기당 0.29점)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당시 더비는 38경기에서 단 1승, 승점 11점으로 리그 역사에 오명을 남겼다.
이제 울버햄튼은 그 ‘더비의 악몽’마저 위협하고 있다. 스카이벳이 제시한 특별 배당에 따르면 울버햄튼이 시즌을 승점 11점 미만으로 마칠 확률은 13/2에 달한다.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현재 흐름이 유지될 경우, 시즌 마지막 날 5점 이하로 마감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울버햄튼의 득점 생산력은 더비 카운티보다도 떨어진다”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 될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구단은 시즌 초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하고, 울버햄튼 출신인 롭 에드워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분위기 쇄신을 노린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더욱 참담했다.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이번 리버풀전까지 7연패를 기록 중이다. 첫 승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 부진의 한가운데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부상과 전술 붕괴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할 핵심 자원이지만, 전방에서 고립된 채 버티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팀 전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개인의 반등 역시 쉽지 않다.
울버햄튼의 문제는 단순한 전력 부족이 아니다. 경기력, 분위기, 자신감까지 모두 바닥을 찍었다. 패배가 일상이 되면서 선수단 전체에 패배주의가 스며든 모습이다. 데일리 메일은 “지금의 울버햄튼은 강등을 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최악의 팀’이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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