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MBC 연예대상' 90도 사과, '나혼산' 욕받이 자처한 품격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2.30 11: 25

"사실상 총대 멘 거네". 방송인 전현무가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음에도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코미디언 박나래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주사이모' 게이트를 비롯해 '나 혼자 산다' 조작설에 대해 메인 MC로서 앞장선 것이라는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 '2025 MBC 방송연예대상(약칭 MBC 연예대상)'이 생방송됐다. 전현무는 코미디언 장도연과 함께 2MC이자,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인 동시에 대상 후보로서 시상식을 지켰다. 
앞서 치러진 '202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다. 예능인으로서 위상은 공고했건만,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잠시 진행석을 떠난 전현무는 수상자 마이크 앞에서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의 MBC 주요 프로그램 중 '나 혼자 산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여론을 앞장서서 맞은 격이었다.

전현무는 "오늘 진행하면서 축제 분위기이긴 한데, 여러 연예대상을 다니며 이런 마음은 처음이다.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라고 운을 떼며 "매년 '나 혼자 산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저 역시 그 일원인데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이 상이 마냥 기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많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한 뒤 "이 자리가 아니면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사과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전현무는 "이 상을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잘 좀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2026년에는 좀 더 흐뭇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면에서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 인물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많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고생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을 사랑하고, 또 미안하다. 2026년에는 '새롭게 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겸손과 겸양이 기본값인 국내 시상식 문화에서도 전현무의 허리 숙인 사과는 사실상 '나 혼자 산다'를 향한 비판 여론에 직면해 가장 먼저 총대를 멘 격이었다. 코미디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분쟁 속에 방송활동을 중단하며 하차한 데 이어, 일명 '주사이모' 게이트로 불리는 불법 의료 혐의에 휩싸인 바. 또 다른 '나 혼자 산다' 멤버 샤이니 키 역시 '주사이모'를 의료인으로 알고 왕진 진료를 받았다고 밝히며 하차한 상황. '나 혼자 산다' 역대 멤버, 출연자들을 향한 '설마' 하는 비판 섞인 시선들에 전현무가 먼저 허리 숙여 사죄를 표한 것이다. 
기실 전현무 또한 '주사이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았으나 빠르게 선을 그으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그 여파로 9년 전 방송된 전현무의 차량 링거 장면 또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으나, 병원을 방문한 적법한 진료였던 점, 바쁜 일정 속 의사도 인정한 불가피한 조치였던 점을 들어 의혹을 벗었다. 그런 전현무이지만 박나래에 대한 비판으로 불똥 튄 '나 혼자 산다', 나아가 제작진을 대신해 사실상 앞장 선 것이라는 옹호론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그가 MBC에서 활약 중인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뿐만이 아니다. 이에 전현무는 또 다른 MBC 출연작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해서도 "제게는 가족처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 한 해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고 느낀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촬영하는 전현무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한 바. 총대 멘 전현무가 '나 혼자 산다'의 쇄신을 어떻게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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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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