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파케타(29)가 결국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친정팀' 플라멩구 유니폼을 입었다.
플라멩구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파케타가 플라멩구로 복귀해 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7년 만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클럽 플라멩구와 2030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20번을 달고 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파케타가 플라멩구를 떠난 지 7년이 흘렀고, 수많은 팬들은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유스 출신' 파케타는 언젠가 돌아와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잉글랜드까지 유럽에서 그의 여정은 이어졌지만, 그의 마음은 언제나 플라멩구의 훈련장(네스트)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파케타는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다. 플라멩구는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기다려온 날이 왔다! 파케타가 돌아와 플라멩구의 상징인 성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간다. 28세가 되어 돌아온 그는 이제 단순한 약속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그는 플라멩구에서 함께 뛰던 시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달았던 등번호 20번을 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1997년생 파케타는 플라멩구 유스팀에서 성장한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그는 2018년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에서 커리어 재기에 성공했다. 이를 눈여겨본 웨스트햄이 2022년 파케타를 영입했다.
파케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곧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두 시즌간 84경기에서 13골 14도움을 올렸고, 2022-2023시즌 웨스트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진지하게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불법 베팅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파케타는 특정 경기에서 고의로 경고를 받아 베팅 시장을 교란했다는 혐의로 2024년 5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 이로 인해 그는 맨시티 이적도 무산됐고, 최악의 경우 '영구 제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케타는 여러 차례 떳떳하다고 선언했지만, 경기 중 눈물을 흘리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으며 경기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무죄판결을 받으며 모든 누명을 벗었다. 경기장 위에서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 2년과 달리 이번 시즌엔 19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파케타가 잉글랜드에서 받은 상처는 아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웨스트햄이 강등 위기에 처했음에도 향수병과 부상 등을 이유로 결장했고,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당연히 웨스트햄은 파케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이 뜬 그를 붙잡을 순 없었다. 파케타는 토트넘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오직 브라질행만을 외쳤다.
결국 웨스트햄은 파케타의 이적 허용 사실을 발표하며 "파케타는 개인적인 사정과 가족 관련 이유로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라며 "구단은 파케타를 잔류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떠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구단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이적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웨스트햄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웨스트햄은 파케타가 승부조작 연루 혐의를 받고 있을 때도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다시 최고의 실력을 되찾길 기다려줬기 때문. 특히 팀이 프리미어리그 18위까지 추락하며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가장 힘든 순간 떠나겠다고 선언한 만큼 파케타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래도 파케타의 이적료는 무려 42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다만 2028년까지 24개월간 분할 납부하는 형태다.

파케타와 5년 계약을 맺은 플라멩구는 축제 분위기다. 구단은 "파케타는 팀 공격진에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올해 플라멩구가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파케타는 18살 때부터 이미 남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대담하고 창의적이었으며 무엇보다 플라멩구의 정신을 지닌 선수였다"라고 기뻐했다.
팬들도 파케타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그는 리우데자이네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백 명의 팬들에게 휩싸였다. 파케타는 "어쩌면 플라멩구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난 플라멩구가 필요했습니다. 내 마음은 '붉고 검은' 플라멩구다. 여기서 항상 받은 모든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플라멩구는 "이제 파케타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닌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거다.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브라질과 남미 무대에서 당신의 모든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많은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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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라멩구, 스카이 스포츠, 웨스트햄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