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정말 충격적” 롯데에서만 11년 뛴 베테랑 이적생, 왜 그렇게 놀랐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6.02.10 08: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32)이 처음으로 이적을 한 팀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진형은 KBO리그 통산 229경기(306이닝) 18승 14패 3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201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7경기(5⅓이닝)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하는데 그친 박진형은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고 키움의 지명을 받아 처음으로 롯데가 아닌 팀에서 뛰게 됐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생활하다가 키움으로 이적하며 서울로 올라온 박진형은 서울살이가 낯설다. 비시즌 기간 운동도 원소속팀 롯데의 배려로 사직구장을 사용하며 부산에서 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준비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박진형은 “부산에서만 생활을 해서 서울에 오니까 정말 충격적이었다”면서 “가오슝으로 출발하는 날 새벽에 버스를 타려고 왔는데 살이 찢길듯이 춥더라. 그날이 유독 춥기는 했지만 정말 그 새벽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산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며 웃었다.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 /OSEN DB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 /OSEN DB
키움 유니폼을 입고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진형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뒤 “너무 괜찮다. 너무 무리해서 너무 끌어올리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까지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한 때 롯데 필승조로 활약하기도 했던 박진형은 2022년 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2023년 11월 전역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전의 구속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박진형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키움 설종진 감독은 “포크볼이 워낙 좋다. 시속 150km까지도 필요 없다. 145~146km만 나와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 /OSEN DB
“나도 당연히 잘하고 싶다”고 말한 박진형은 “진짜 이 악물고 오기는 했다. 나도 처음으로 새로운 팀에 오니까 책임감도 강해지고 부지런해진 것 같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뭐라도 계속하게 된다. 너무 오버하면 안되는데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며 새로운 팀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박진형은 “아직 구속을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 구속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때문에 나만의 색깔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서 스피드도 신경 쓰겠지만 시합이 먼저이기 때문에 시합에서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군 전역 이후 이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 박진형은 “사실 군대도 좋게 갔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시즌에 안 좋고 아픈 것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조금 안일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좀 더 제대로 준비를 안했던 것 같아서 후회도 된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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