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씨 무서운(P) 사람이었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시리즈의 '밈'이 여전히 회자된다. 영화 '휴민트'에서 걸출한 열연을 보여준 배우 신세경을 통해서다.
최근 신세경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에서 채선화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세경 외에도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등 걸출한 연기자들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신세경은 선배 연기자들 못지 않은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는 중이다.
신세경이 맡은 채선화는 극 중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선발한 접대여성이다. 채선화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운영 중인 북한식 고급 요리점에서 접객 업무를 도맡았는데 출중한 외모로 가장 인기 있는 여성으로 손꼽힌다. 이를 위해 신세경은 짧지만 러시아어부터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북한말까지 정교하게 다듬어 준비했다.


단순 언어 표현을 떠나 그는 순간적인 찰나의 감정선을 담아냈다. 채선화는 극 중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의 과거 연인이자, 한국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의 정보원을 오가는 인물. 이에 신세경은 끝나지 않은 멜로 감성과, 정보원을 향한 불안한 신뢰감을 오가며 깊이 있는 눈빛으로 관객들을 설득시킨다.
한없이 아련하고 미련이 가득 남은 연인을 향한 눈빛과, 실날같은 희망으로 불신을 참고 기대는 정보원을 향한 감정에는 단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휴민트' 속 상황들에 신세경의 감정는 컷 단위로 달라지며 긴장감 넘치는 영화 속 상황으로 몰입을 유도한다.
무려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2년 만에 출연하는 스크린 복귀작이건만 영화 공백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영화로만 공백기가 있었을 뿐 드라마로 연기는 쉬지 않았으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12년의 시간을 신세경이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경의 멜로 상대 배역을 맡은 박정민 또한 이에 놀라움을 표했다. 박정민은 신세경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도 집중력이 좋았고 '어떻게 이렇게 하지?' 싶을 정도로 사람을 확 압도하는 게 있다. 그런 걸 보면서 좀 놀랐다. 신세경이 좋은 배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이 정도 힘이 있는 재우였나?' 등은 대면하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니까 직접 보고 굉장히 놀랐다"라며 호평했다.
조인성 또한 "신세경은 굉장히 스마트한 배우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그 친구를 봐왔고, 아역부터 연기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이해가 빠르더라. 지금 감독이 뭘 원하는지. 가끔 전체를 바꿔달라는 게 아닌데 잘못 이해하고 전체를 바꿀 때가 있다. 그런 걸 캐치를 잘 한다. 효율적으로 연기를 잘해서 감독님이 너무 좋아했다. 시간이 많이 없는데, 배우가 연기를 예술적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기술적으로 잘해내야 할 때가 있다. 깊게 토론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그걸 스마트하게 잘 운영하는 배우"라고 강조하기도.
자연스레 '휴민트'를 관람하는 관객들 사이 신세경을 향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밈'이 돼버린 명대사 "세경 씨 무서운 사람이었네"가 이번엔 연기력을 향한 긍정적인 호평으로 둔갑했다. 다시 스크린에 존재감을 떨치는 신세경의 귀환, '휴민트'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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