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뮤지컬 도전 심경 "연습때 공포 느껴..'집에 가고싶다' 괴로워"(아침마당)[순간포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3.03 09: 12

방송인 최은경이 뮤지컬에 도전한 심경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은경은 최근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에 출연 중인 근황을 전했다. 그는 "뮤지컬 이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저는 웹툰으로 먼저 팬이었다. 그리고 김수현씨 나오는 영화가 있었다. 그게 뮤지컬이 돼서 지금 10주년 공연이다. 10년간 공연했는데 그전에는 소극장 뮤지컬이었는데 이번에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무술도 어마어마해지고 춤도 어마어마해졌다. 뮤지컬 넘버는 워낙 좋아해서 보신분들은 눈이 하트가 돼서 간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뮤지컬에는 여자 캐릭터가 딱 한명 나온다. 주인공이 남파해서 숨어서 위장해있는 곳이 슈퍼다. 슈퍼집 성깔있는 할머니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후 최은경의 무대 영상이 나왔고, 박철규 아나운서는 "할머니가 정정하시다"고 놀랐다. 이에 최은경은 "제가 설정을 한 게, 65세인데 저 나이 되면 아프긴 하다. 도가니가 다 아프긴 한데 그래도 약간 힘있는. 성격이 불같아서 팔팔하고 웃을때 크게 웃고 그런 할머니로 저 혼자 설정했다. 디테일은 잡기 나름이니까"라고 밝혔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할머니 싫지 않았냐"라고 궁금해 했고, 최은경은 "저는 뮤지컬 처음 제의받을때 '못해요' 했다. 저는 뮤지컬을 관객으로만 봤다. 좋아하는 작품 N차관람하고 해외 가서도 뮤지컬 꼭 보고 오는 열정 관객일 뿐이지 제가 하겠다고는 한번도. 엄두를 내면 안 되는 부분이지 않나. 그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데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이런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제가 진짜 좋아하는 뮤지컬 중에 할머니 역할 보면서 저런거 한번 해보면 참 평생의 내 꿈이겠단 생각을 한적 있었다. 근데 누구에게도 말 안했다. '우주에 가고싶어' 이정도의 큰 꿈인거다. 안 하고 있다가 '저 못해요' 했는데 할머니 역할이라는 말에 귀가 이만해졌다. '못할것 같다' 했더니 연출님이 머릿속에 뮤지컬만 들어있는 분이다. 뮤지컬에 올인이다. 그 분이 '할수있다'고 해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믿고 시작했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뮤지컬 데뷔를 앞뒀을때의 심경을 묻자 "설렜다기 보다 저는 뭔가 준비할때 그게 문제인데 완벽하지 못한데 완벽하려고 하다 보니 늘 벽에 머리를 박는다. 하면서 그걸 즐기지 못한건 아쉽긴 하다. 아나운서도 사실 집에서 혼자 대본 연습하고 가서 여기서 하는거지 않나. 그리고 연기도 각자 죽어라 연기하고 앞에가서 한두번 맞춰보고 바로하는거다. 뮤지컬 다르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본 어제 받았는데 '이제 해보세요' 하더라. 아나운서 처음 됐을때 선배들 앉아있으면 주제 주고 3분스피치를 시켰다. 매일. 저는 그 시간이 다가올까봐 심장이 여기 왔다가 들어가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잘하면 몰라. 엉망진창으로 해서 선배들이 '쟤는 안되겠다' 했다. 그때 느꼈던 공포를 연습할때 느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아나운서땐 선배들이고 얼굴을 알지만 뮤지컬 연습실에는 나이도 다양하고 다 있는데 그분들도 다 하셨던 분들이지 않나. 처음봤다. 저같이 남들 앞에서 뭘 못하는 사람이 거기서 그걸 한다는건 거의 정말 심장이 맨날 '집에가고 싶다' 했다. 집에가서도 너무 괴로운 순간이었고 노래를 하라고 하는데 저는 자아가 생긴 뒤로 남들 앞에서 노래한적 없다. 예를들어 추석특집 아나운서들 해야하지 않나. 그때도 맨날 울면서 안하겠다 했던 애다. 근데 해야되지. 내가 돈 받았는데 울면 안되지 않나. 해야되니까 진짜 어떻게든 했다"고 말했다.
또 첫공연을 마친 후 기분에 대해서는 "딱 그 느낌이었다. 라디오 DJ 처음했을 때 하고 나면 '이거 고쳐서 내일은 이거 잘하고싶다' 매일 집에가서 듣고 '고쳐야지'를 했다. 딱 그때 신입사원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우리도 오래했던 프로그램 내려놓고 이제는 했던것도 주춤주춤하면서 그걸 줄여서라도 잘 해야지 하는 나이라 생각하는데 새로운걸 했지 않나. 그것도 진짜 못하는거. 태권도 도전해서 띠 떨어지는건 나혼자 떨어지면 끝나는거다. 근데 이건 내가 못하면 피해줄까봐 긴장하게 되는데 그 긴장이 좋긴 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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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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