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서 16억 원 거액을 투자해 붙잡은 도루왕이 작년 1라운드로 뽑힌 신예와 함께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두 선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지난 12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6 KBO 시범경기 개막전. 워밍업 중인 홈팀 두산 선수단에 보이지 않는 선수가 있었으니 외야수 조수행(33)과 내야수 박준순(20)이었다.
2024년 도루왕(64개) 출신 조수행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하고 4년 최대 16억 원에 원소속팀 두산에 남았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지명된 박준순은 첫해 91경기 타율 2할8푼4리 4홈런 19타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구단의 1픽에 부응했다. 두 선수의 1군 선수단 이탈이 의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알고 보니 이들은 시범경기 개막 하루 전날인 11일 나란히 2군행을 통보받았다. 12일 이천에서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11일 연습을 마치고 경기를 조금 더 뛰라고 박준순, 조수행을 2군으로 보냈다”라며 “조수행의 경우 1군에서 선발을 많이 못 나가는 상황이라 2군에서 선발로 많은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 박준순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이닝이 많이 없었다. 2군 가서 수비를 많이 하고, 타석도 많이 들어가라고 했다. 둘 다 잘 이야기해서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2군 연습경기를 3차례 정도 소화하고 1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원형 감독은 “2~3경기 하는 거 보고 괜찮으면 바로 1군으로 올릴 것이다. 또 1군 캠프에 함께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이 2군 쪽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시범경기 막바지 이들을 부를 수도 있다”라며 “시범경기 12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힘들어하면 어쩔 수 없고, 할 거면 계속 하는 것”이라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원형 감독의 선수 기용 철학은 확고하다. 이름값, 몸값, 커리어에 관계없이 사령탑이 보는 시점에서 가장 감이 좋아보이는 선수가 선발 출전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선발로 나갈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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