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이기고 두 달 뒤 우승 박탈?” CAF 결정 대폭발…에투·드록바·마네 ‘축구 역사 최대 스캔들’ 직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3.22 08: 48

결승전의 결과가 뒤집혔다. 그리고 분노가 터졌다. 아프리카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들이 동시에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한 판정 논란이 아니다. ‘신뢰’의 문제다.
아프리카 매체 ‘가나웹’은 22일(한국시간)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결정 이후 거세게 확산되고 있는 비판 여론을 집중 조명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이미 끝난 결승전의 결과를 뒤집고, 모로코를 우승팀으로 선언한 조치다.
세네갈은 지난 1월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세네갈 선수단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이탈한 점이 논란을 빚었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자 세네갈 측은 거세게 반발했고, 파페 티아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직전 상황에서 세네갈의 결승골 가능성이 있던 득점이 취소됐기에 더욱 흥분한 모습이었다. 
주장 사디오 마네만 홀로 남아 피치 위를 지켰다. 현장에서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던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를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 결과 약 1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재개됐지만,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세네갈의 파페 게예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문제의 출발점은 CAF 항소위원회의 판결이다. 위원회는 세네갈이 경기 도중 기권을 금지한 규정 84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경기는 몰수패 처리됐다. 그리고 결승 결과 자체가 무효화됐다.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모로코의 3-0 승리가 선언됐다. 우승팀도 바뀌었다. 경기장에서 결정된 결과가 아닌, 행정 판단으로 트로피의 주인이 뒤집혔다. 시간 차는 더 큰 논란을 낳았다. 결승 이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연히 반발이 터졌다. 전설들이 나섰다. 세네갈 레전드이자 협회장 사무엘 에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모로코는 전 세계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공했다”며 “결승에서 지고 두 달 뒤 우승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직격했다.
이어 “전 세계가 진정한 승자를 알고 있다. 세네갈은 이미 우승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적은 다르지만 디디에 드록바 역시 비판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세네갈이 결승에서 싸워 이기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며 “하지만 몇 달 뒤 내려진 하나의 결정이 그 이야기를 바꿔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단순한 트로피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 축구의 신뢰성과 위상, 그리고 정신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세네갈 주장 마네의 발언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이번 일은 도를 넘었다. 우리가 믿는 축구가 아니다”라며 “경기장에서의 결과가 아니라, 경기장 밖의 결정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프리카 축구에 만연한 부패가 팬들의 열정을 죽이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전 이집트 대표 미도까지 가세했다.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어처구니없는 스캔들 중 하나”라며 “당장 책임자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네갈이 더 나은 팀이었고,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본질은 ‘결과’가 아니다. ‘과정’이다.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이미 결정된 승부를 뒤집는 데 걸린 시간,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이다. 일부에서는 CAF와 모로코 측의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물론 명확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의심 자체가 신뢰의 붕괴를 의미한다.
시점도 문제다. 왜 결승 직후가 아닌, 시간이 지난 뒤였는가. 왜 팬과 선수들이 받아들인 결과를 다시 뒤집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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