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갑작스럽게 홈런이 급증하면서 다시 한 번 타고투저 시즌이 찾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시즌 KBO리그는 이제 개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시범경기도 단 3경기만 남은 상황이다.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현재 시범경기는 총 45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홈런은 88개가 나와 경기당 1.96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시범경기(42경기 53홈런 경기당 1.26홈런)와 비교하면 경기당홈런이 55% 증가했다.
물론 시범경기 지표가 모두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당홈런만 보면 오히려 일관된 경향성이 보인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당홈런을 살펴보면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에서 홈런이 늘어났다. 즉 올해도 정규시즌에 들어갔을 때 홈런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시범경기 경기당홈런은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게 늘어났다는 논란이 있었던 2024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4시즌에는 시범경기부터 홈런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경기당홈런이 2023년 1.18홈런에서 2024년 1.72홈런으로 늘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정규시즌까지 이어져 2023년 1.28홈런에서 2024년 2.00홈런으로 증가한 수치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시범경기의 경기당홈런은 10구단 체제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18시즌으로 시범경기부터 2.03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그리고 정규시즌에는 경기당 2.44홈런이 나왔다. 그 결과 2018년은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시즌으로 남았다.
아직 시범경기 일정이 끝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현장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아직 봐야겠지만 공이 멀리 나간다는 느낌은 있다. 다들 멀리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2024년 페이스하고 비슷하다면 확실히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이 맞다.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투수들은 좀 더 집중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키움 설종진 감독은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우리가 못쳐서 그런가”라고 농담을 하며 “지금은 선수들이 체력이나 힘이 가장 좋을 때다. 캠프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실전 경기를 하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키움 내야수 최주환 역시 “단순히 공인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대 야구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힘이 있냐 없냐의 싸움이다. 투수들이 연구를 하는 만큼 타자들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집중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며 타자들의 장타력이 늘어나는 경향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