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찹마속인가.
KIA 타이거즈가 2026 개막과 함께 1승6패 위기에 빠졌다. 타선 침묵이 크다. 해럴드 카스트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까지 중심타자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졌다. 2번타자로 나서는 해럴드 카스트로의부진이 결정적이다. 첫 3경기에서 6할대의 타율을 자랑했으나 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18타석 무안타이다.
3번타자 김도영도 4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나성범은 개막 2연전에서 좋은 타격을 펼쳤으나 LG전부터 침묵하고 있다. 4일까지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에 블과하다. 이제는 감좋던 김선빈도 3경기에서 11타수5안타를 치더니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4경기에서 5득점에 그친 이유이다.


또 하나 어려운 대목은 하위타선의 침묵이었다. 중심타자들이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더라도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범호 감독이 크게 기대했던 내외야수 오선우와 내야수 윤도현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오선우는 1할1푼1리(18타수2안타1홈런), 윤도현은 1할6푼7리(18타수3안타)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단 한번의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오선우는 9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무안타였고 윤도현도 6번의 기회에서 침묵했다. 변화구와 빠른 볼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고 헛스윙이 잦았다. 윤도현은 헛스윙 비율 25.4%, 오선우는 21.2%나 됐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이 많이 먹은 이유였다.
이감독은 두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오선우는 작년 18홈런을 터트리며 주전타자로 발돋음했고 윤도현도 부상에 매년 시달렸으나 김도영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출전기회를 받으려면 수비력이 필요했다. 작년 시즌 막판부터 홈경기 훈련에 앞서 집중 수비훈련을 시켰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매일 펑고를 받는 등 강훈이 이어졌다.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윤도현은 1루수, 오선우는 우익수로 이름을 넣었고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에상을 크게 뛰어넘는 부진이 이어졌다. 상대는 변화구 유인구와 약점으로 공략했다. 타석에서 스윙은 커졌고 빗맞은 타구 아니면 삼진이었다. 팀배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신감은 떨어질 수 없었다.

윤도현은 발등과 옆구리까지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또 부상 경고등이 켜졌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4일 두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다. 부진탈출을 위한 훈련을 해야하는데 그다시 제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이럴 때 빼주고 컨디션 좋은 퓨처스 선수를 쓰는게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군에서 활발한 타격을 펼치던 고종욱과 박상준을 불러올렸다. 박상준은 데뷔 안타를 쳤으나 고종욱은 침묵했고 연패탈출에 실패했다. 오선우와 윤도현은 다시 전선에 복귀해야 하는 타자들이다. 이들이 해주어야 타선에 힘이 생긴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다. 겨우내 흘린 땀이 아깝기에 심기일전의 의지가 필요하다. 감독은 물론 팬들이 진짜 원하는 그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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