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143패 할 것 같았다" 4번타자의 절박감, 5연승 이끈 역전 만루포 치고 '레츠고' 외치다...이제 몬스터 모드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04.15 00: 31

"레츠고!". 
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이 4번타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날려 6-2 승리를 이끌었다. 그것도 동점 상황에서 팀의 5연승의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홈런을 때리고 "레츠고"라고 외치며 더 치고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회말에 터진 후련한 한 방이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직후였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초구 포크볼을 그대로 끌어당겨 125m짜리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KIA 김도영./OSEN DB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이었고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은 오랜만이었다. 4번타자로 나서면서 해결사 책무를 부여받았으나 전날까지 2할2푼4리의 타율이었다. 득점권에서도 2할1푼7리에 그쳤다. 좋았던 WBC 대회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다. 이날 한 방으로 다시 사이클을 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KIA 김도영./OSEN DB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코치님도 오늘은 괜찮다고 하셨다. 계속 믿음을 갖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정적인 홈런은 올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해결했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많이 좋았다. 홈런치고 '레츠고!'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아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2024시즌도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그걸 조금 위안삼아 생각하고 있다. 계속 감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은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때도 있지만 한경기 한경기하면서 좋아지고 있다"면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최형우가 이적하면서 이제는 팀의 간판타자로 해결사 기대를 받고 있다. 개막 이후 팀 타선이 갑자기 집단 슬럼프에 빠져 득점빈곤증에 시달렸다. 팀도 최하위로 떨어졌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결정타는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KIA 김도영./OSEN DB
"팀도 사이클이 있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을까? 143패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안올라갈 것 같았다. 이제 사이클이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팀이 좋지 않아 나도 타석에서 신경이 쓰였고 좋은 타격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팀이 좋아지니까 확실히 타석에서 내 모습을 더 찾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빨리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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