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던진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29)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상태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 소속인 감보아는 올 시즌 등판 기록이 없다. ‘보스턴 투데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부상 선수들 소식을 전하면서 감보아에 대해 ‘팔꿈치 문제를 겪고 있고, 며칠 내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 후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승격시 연봉 92만5000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으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에 참가했지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4/202604142025770122_69de4388b3fd2.jpg)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몇 주 동안 투구를 중단한 감보아는 지난달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했지만 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고전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3.50(2이닝 3실점)에 그치며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이후 트리플A 우스터에서 육성 선수 명단에 등재된 뒤 실전 등판 없이 3주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팔꿈치 문제로 정상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재검사를 통해 조만간 상태가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감보아는 지난해 롯데에서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투수였다. 어깨 부상을 당한 찰리 반즈의 완전 대체 외국인 투수로 5월말 롯데에 합류한 감보아는 데뷔전이었던 5월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인 세트 포지션 약점이 드러나 홈스틸 포함 삼중 도루를 허용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에이스로 도약했다.
전반기 7경기(42⅔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45개로 위력을 떨쳤다. 오프시즌에 부업으로 출장 세차 일을 하고, 한국에 오기 위해 처음으로 여권을 만든 뒷이야기로도 주목을 받은 감보아는 6월에만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72로 KBO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최고 시속 158km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고, ABS 덕분에 약점이었던 제구 문제도 완화되며 롯데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그러나 갈수록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제구 문제가 드러났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던졌고, 커리어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긴 체력 영향인지 이닝 소화력도 점점 떨어졌다.

전반기 에이스였지만 후반기에는 12경기(65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4.55 탈삼진 72개로 평범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108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117개. 롯데는 감보아를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지만 차선으로 두고 있었고, 결국 재계약하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뒤 감보아는 자신의 SNS에 “KBO에서 뛸 기회를 준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이번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였다. 같은 언어가 아닌데도 팀 동료와 구단 관계자, 심지어 팬 여러분과 평생 간직할 우정을 쌓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즌을 건강하게 마쳤으면 좋았겠지만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계약 불발 후에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롯데”라고 한글로 쓴 작별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꾸며 보스턴으로 향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감보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도 감보아는 팔꿈치가 말썽이었다. 9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고, 9월말 최종전 등판도 같은 이유로 결국 불발됐다. 롯데와 재계약에 악영향을 끼쳤고, 결국 미국에서 팔꿈치 리스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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