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리더가 되려고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돌격대장, 황성빈은 올해 구단 역사에 도전하려고 한다. 황성빈은 올해 3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리그 도루 1위다. 2위 NC 박민우(26개), 3위 LG 박해민(24개) 등과는 격차가 제법 난다.
만약 황성빈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도루 페이스를 유지하면 54개의 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도루왕 타이틀에 제법 가까워질 수 있는 숫자다. 황성빈이 도루왕을 차지하게 되면 롯데 선수로는 31년 만에 도루왕을 배출하게 된다. 1995년 전준호(69개) 이후 처음이다.

도루왕이라는 개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황성빈과 롯데에는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인의 목표가 팀의 목표로도 연결될 수 있다. 황성빈이 더 많이 출루하고 누상에 나가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베이스를 훔칠수록, 롯데의 득점 기회는 더 많아진다. 득점을 많이 올릴 수록 승리 확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황성빈의 출루와 도루가 팀의 득점 생산력과도 연결될 수 있다.

올해 황성빈은 66경기 타율 2할8푼9리(239타수 69안타) 홈런 없이 20타점 38득점 32도루 OPS .70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9푼5리. 리드오프로서 괜찮은 성적으로 복귀해가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24년에는 못 미치겠지만 이제는 기록 외적인 면도 살펴봐야 한다.

기록적 측면에 더해서 황성빈이라는 선수가 갖고 있는 에너지와 무형의 가치는 팀에 또 다른 플러스 요소다. 1997년생으로 만 29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졸 출신에 병역 의무까지 소화하느라 아직 1군 데뷔 5년차 시즌에 불과하지만 나이상으로는 팀내 중견급 선수로 올라섰다. 젊은 선수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팀을 아우르고 이끌면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또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에게서 성숙해진 리더의 모습을 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마무리 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졌고 팀에서 어느 정도 리더가 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황성빈의 파이팅 있는 모습들도 항상 눈여겨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도 힘들텐데 평범한 것 치고도 1루까지 전력으로 뛰더라. 그래서 박수도 한 번 쳐줬다. 그런 모습이 팀에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돌격대장 역할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 1번 타자로 자기 역할 충분히 잘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잘 뛰고 있고 도루도 저렇게 많이 하기 힘들다”면서 노고를 인정했다.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로 뽑힌 황성빈은 자신의 등장곡인 ‘Who let the Dogs out’에 걸맞는 반려견 퍼포먼스를 김태형 감독과의 환상 케미로 완성시켰다. 황성빈은 후반기 김태형 감독의 진정한 호위무사이자 돌격대장으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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