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황성빈이 다시 한번 올스타전 최고의 퍼포먼스 장인으로 우뚝 섰다.
황성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에서 강렬한 '반려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 투표 1위를 차지,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KIA 박재현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별명인 '끼끼'에 맞춰 원숭이 분장을 선보이며 상을 받았던 박재현은 이번 1군 올스타 무대에서 연장선상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주성치 영화 서유기의 손오공이 연상될 만큼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끼끼 유니버스'의 확장을 알렸다. 여기에 킥보드를 이용해 '근두운'을 표현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왕 할 거면 1등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높은 준비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7회말 황성빈의 등장과 함께 급반전됐다.
황성빈은 강아지 모자를 쓰고 입에 뼈다귀 인형을 문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목줄을 착용한 채 등장한 황성빈은 1루 주루코치로 서 있던 김태형 감독에게 줄을 건넸다.
하이라이트는 황성빈의 타석 때 연출됐다. 김태형 감독이 타석 쪽으로 뼈다귀 인형을 던지자 황성빈은 이를 받기 위해 빠르게 질주하는 연출을 선보이며 관중석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평소 엄격한 이미지의 김태형 감독이 제자의 이색 퍼포먼스에 흔쾌히 동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팬 투표 결과 황성빈은 총 투표수 4만 3,910표 중 1만 2,134표(28%)를 획득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24년 올스타전 배달원 퍼포먼스에 이어 올스타전에 출전할 때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거머쥐는 이색 기록을 남기게 됐다. 황성빈은 부상으로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경기 후 황성빈은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된 이후 팬분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부담을 많이 느꼈다며 어떻게 해야 팬분들이 좋아하실까 고민하다가 이번 아이디어를 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를 산책시키는 데 주인이 필요하듯이 감독님이 제 주인이라는 의미를 담아 함께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태형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황성빈은 “이번 수상은 사실 감독님이 만들어 주신 것 같다며 자신의 노력은 30% 정도고 감독님이 70%는 하신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퓨쳐스-1군 통합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노린 박재현의 리얼한 손오공 분장도 눈길을 끌었으나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를 영리하게 활용한 황성빈의 기획력이 팬들의 투표를 움직이며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