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를 살리기 위해 파격 결단을 내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휴식기 최종 훈련에서 후반기 코너 외야수 운영 플랜을 밝히면서 내야수 강승호가 외야수로 변신한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정확히는 내, 외야 병행이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 김민석과 ‘트레이드 이적생’ 류승민의 활약으로 외야수 다즈 카메론을 방출하고 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류승민(우익수)의 토종 외야 라인업을 구축했다. 두산은 새 외국인타자로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 내야수 유니오 세베리노를 영입했고,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친 세베리노는 후반기 첫 경기인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루수로 데뷔전을 갖는다.

그런데 외야와 내야 모두 변수가 발생했다. 카메론을 몰아낸 류승민이 공교롭게도 카메론이 떠난 뒤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7월 8경기 타율 4푼5리(22타수 1안타) 침묵했다. 동시에 내야에서는 강승호가 2군에서 방황 중인 양석환을 대신해 1루수를 맡아 7월 8경기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3홈런 1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세베리노가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되며 강승호의 자리가 애매해진 상황. 사령탑은 강승호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 전향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원형 감독은 “강승호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때부터 외야수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외야수 경험은 없지만, 박지훈처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선수도 멀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든 선수를 활용하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승호가 지금 타격감이면 어느 포지션이든 경기를 뛰어야 한다. 세베리노가 1루수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강승호가 조금 힘들더라도 새로운 포지션을 시도해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또 세베리노가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 강승호가 다시 1루수를 보면 된다. 감독은 때로는 이런 과감한 기용을 해야할 때도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강승호는 16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후반기 첫 4연전에서 외야수 데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감독은 “강승호가 4연전 가운데 하루는 우익수로 나갈 계획”이라며 “어떻게 하면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강승호가 발도 빠른 편이고, 내야 팝플라이도 잘 잡는다. 수비코치와 상의해서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럽기도 한데 내가 과감하게 결정해야하는 부분이다. 전문 외야수만큼 안정적이진 않겠지만, 경기에 내보내고 다시 판단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세베리노가 합류한 두산의 후반기 야수진은 교통정리를 마쳤다. 세베리노(1루수)-박준순(2루수)-안재석(3루수)-박찬호(유격수)에 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은 확정이고, 선발 우익수 자리를 두고 강승호, 류승민, 손아섭 등이 경쟁을 펼친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수련 중인 '미완의 기대주' 김대한도 우익수 후보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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