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전날 엘빈 로드리게스의 교체 장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⅔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6회 2사 후 김상진 투수 코치와 통역이 마운드에 오르자 로드리게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 하지만 벤치는 예정대로 투수 교체를 선택했고, 이민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 장면을 두고 중계 과정에서 옵션 계약 가능성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제 느낌에는 옵션 때문인 것 같다. 이닝이나 퀄리티스타트 같은 옵션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제가 유추해보면 저렇게 할 이유가 없다"며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은 나오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혀 야구 팬들 사이에서 핫이슈가 됐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로드리게스는 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상황에서 타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또 던져야 한다. 그러면 투구수가 110개까지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 차원의 판단이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처럼 경기 흐름에서는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다. 만약 정말 타이트한 승부였다면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맡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태형 감독은 "그 정도면 잘 던졌다. 삼성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최근에는 날씨가 더워서라기보다 본인이 조금씩 적응하면서 구속도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중견수 황성빈-우익수 고승민-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한동희-1루수 노진혁-2루수 한태양-유격수 전민재-3루수 박승욱-포수 손성빈으로 타순을 꾸렸다. 나균안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