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런 외인이’ 마침내 오스틴-김도영 보이는데, 홈런왕 도전 거부 사태 발발 “그건 내 목표가 아니다, 팀만 이겼으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7.18 11: 42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 경쟁에 합류한 샘 힐리어드(KT 위즈). 그런데 홈런왕 도전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 힐리어드는 왜 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타자 힐리어드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6-1 완승 및 5연승을 이끌었다. 
힐리어드는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선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LG 선발 라클란 웰스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커브(129.8km)를 받아쳐 비거리 118.3m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2일 만에 나온 시즌 21번째 홈런이었다. 5월 14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개인 2호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라클란 웰스, KT는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2사 만루에서 KT 힐리어드가 좌월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07.17 /sunday@osen.co.kr

힐리어드는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 상황이었다. 등장과 함께 웰스의 초구 바깥쪽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135km)를 공략해 비거리 126.2m 우중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은 6타점을 기록한 힐리어드가 이끌었다. 2아웃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후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힐리어드는 “승리해서 너무 기쁘고, 내가 승리에 큰 역할을 한 거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라며 “내가 조금 좋지 않을 때 동료들이 승리에 보탬이 됐고, 내가 보탬이 안 될 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는데 오늘은 내가 다른 선수들 몫까지 해낸 거 같아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두 개의 홈런 모두 웰스의 변화구를 받아친 힐리어드. 노림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원래 처음에 노린 건 직구였다. 두 타석 모두 직구를 노렸다. 그런데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조금 더 가까워서 내 스윙과 궤적이 잘 맞았다”라며 “만루홈런의 경우 넘어갈 줄 몰랐다. 2루타가 될 줄 알고 빨리 뛰었다. 공이 넘어가서 너무 좋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라클란 웰스, KT는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2사 1루에서 KT 힐리어드가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07.17 /sunday@osen.co.kr
공교롭게도 홈런 두 방 모두 안현민의 출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회초, 5회초 모두 안현민이 볼넷으로 결승 만루홈런과 쐐기 2점홈런을 뒷받침했다. 힐리어드는 “우산 효과를 느낀다. 안현민은 타격뿐만 아니라 선구안이 좋아 출루를 잘한다. 2사 후에도 출루를 해주면 그 다음이 강타자이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거 같다. 그런 부분이 내 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힐리어드는 KBO리그 적응의 시간을 거쳐 5월 8홈런, 6월 6홈런을 몰아치다가 7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내가 어려울 때 다른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으로 승리에 많이 도움이 됐다. 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김현수, 안현민과 타격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본인들의 생각을 나한테 말해주고, 나 또한 내 의견을 말한다. 이런 부분이 늘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3위 KT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2위 LG를 1.5경기 차 턱밑 추격했다. 시즌 49승 1무 35패. 반면 3연패에 빠진 LG는 52승 35패가 됐다.경기 종료 후 KT 힐리어드가 이강철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7.17 /sunday@osen.co.kr
힐리어드는 하루에만 홈런 2개를 추가하며 홈런왕 경쟁에 다시 참전했다. 1위(28개) 오스틴 딘(LG)을 6개, 2위(27개)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5개 차이로 추격했다. 그러나 홈런왕 욕심은 없다. 홈런을 못 치더라도 KT가 이기면 그걸로 만족하는 팀 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힐리어드는 “물론 홈런이 계속 나와서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다면 굉장히 기쁠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홈런왕을 목표로 삼진 않는다. 홈런 개수도 따로 생각하는 건 없다”라며 “매 경기, 매 타석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리고 그 타구로 인해 팀이 승리한다면 그게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가까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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