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때문에 외국인선수까지 방출했는데 극심한 부진에 이은 2군행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무주공산이 된 두산 우익수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지난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 앞두고 외야진을 전면 개편했다. 한때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던 류승민, 대타 요원 김인태를 말소하고,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온 김대한, 홍성호를 등록했다. 김대한은 콜업과 함께 9번 우익수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 8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347일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가장 쓰라린 변화는 류승민의 말소. 류승민은 광주제일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7라운드 68순위 지명된 4년차 외야수. 작년 12월 상무에서 전역해 삼성 2군에서 착실히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며 5월 6일 두산으로 이적했다. 내야수가 필요했던 삼성이 두산에 먼저 박계범을 픽했고, 두산이 반대급부로 젊은 군필 외야수 류승민을 지목하며 30세 내야수와 22세 외야수 간의 깜짝 맞교환이 성사됐다.

류승민은 이천 생활을 거쳐 6월 한 달간 타율 3할8푼6리 3타점 7득점 맹활약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이 먼저 제안한 트레이드인데 두산이 덕을 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두산은 더 나아가 우익수를 보던 외국인타자 다즈 카메론까지 방출했다. 김원형 감독은 “류승민, 김민석의 출전 시간 보장을 위해 카메론을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카메론을 몰아낸 류승민이 공교롭게도 카메론이 떠난 뒤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7월 10경기 타율 4푼(25타수 1안타)을 남기는 데 그쳤다. 두산은 올스타 휴식기가 류승민의 전환점이 되길 바랐으나 16일 창원 NC전 2타수 무안타, 17일 1타수 무안타의 부진이 계속됐다. 김원형 감독은 급기야 내야수 외길을 걸어온 강승호에게 우익수 연습을 시켰는데 결국 류승민은 재정비 시간을 부여받았다.

대대적인 외야 엔트리 변화로 ‘미완의 1차지명’ 김대한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한 김대한은 지난달 6일 첫 1군 등록됐지만, 그날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교체로 나서 삼진을 당한 뒤 이튿날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대한은 퓨처스리그에서 6월 7경기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활약하며 다시 두산 외야 플랜에 포함됐고, 18일 두 번째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김대한은 이날 4회초 내야안타, 7회초 볼넷을 기록하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타격과 달리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8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대타 고준휘의 평범한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황당 포구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군 복귀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현재 두산 외야 엔트리 내 우익수 후보는 총 4명. 베테랑 손아섭을 비롯해 김대한, 홍성호, 조수행 등이 류승민이 떠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수행은 정수빈의 체력 안배 또는 후반부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 주로 기회를 얻고 있기에 김대한, 홍성호의 치열한 서바이벌 전쟁이 예상된다. 우타자 김대한, 좌타자 홍성호의 플래툰 기용도 예측이 가능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