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분 두드린 스페인, 16년 만에 해냈다...아르헨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0 07: 09

스페인이 106분 동안 두드린 끝에 마침내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을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바로 앞까지 이끌었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고 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페인이 1-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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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4-1-2-3 포메이션을 꺼냈다. 알렉스 바에나-미켈 오야르사발-라민 야말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파비안 루이스-다니 올모가 2선에 섰다.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마르크 쿠쿠레야-에므리크 라포르트-파우 쿠바르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훌리안 알바레스와 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 섰고 니코 곤살레스-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소 페르난데스-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을 구성했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리산드로 마르티네스-크리스티안 로메로-곤살로 몬티엘이 포백을 맡았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양상은 시작부터 선명했다. 스페인이 공을 소유했고 아르헨티나는 수비 숫자를 늘린 채 버텼다.
스페인은 전반 5분 야말이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잡아 첫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다시 수비에 맞은 뒤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향한 뒷공간 패스로 반격을 노렸다. 시몬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까지 빠르게 뛰쳐나와 공을 처리하면서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스페인은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대부분이 중앙선 위로 올라설 정도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까지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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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실점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격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메시에게 공이 전달되는 횟수부터 극도로 적었다. 메시는 경기 시작 후 20분 동안 공을 단 두 차례만 터치했다.
스페인도 아르헨티나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는 못했다. 전반 39분 오야르사발이 원터치 연계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부상 악재까지 발생했다. 전반 43분 리산드로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 리산드로는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교체됐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양 팀이 전반에 기록한 슈팅은 스페인의 3개가 전부였다. 1966년 관련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후 월드컵 경기 전반에 나온 가장 적은 슈팅 숫자였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경기 전반에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 역시 관련 기록 집계 이후 처음이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곤살레스를 빼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선택이었다.
파레데스는 투입 직후 로드리를 뒤에서 밀치며 경고를 받았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면서 잠시 신경전도 벌어졌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3분 몬티엘을 대신해 나우엘 몰리나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계속해서 공을 소유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몸을 던져 슈팅을 차단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7분 오야르사발과 루이스를 빼고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했다.
스페인의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 후반 19분 올모가 페드리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슈팅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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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에는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토레스가 머리를 갖다 댔지만 슈팅은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선발 센터백 두 명을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후반 25분 로메로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스칼로니 감독은 로메로와 데 폴을 빼고 파쿤도 메디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후반 30분 올모와 바에나를 불러들이고 미켈 메리노와 니코 윌리암스를 넣었다. 측면 속도와 페널티박스 안 높이를 동시에 강화했다.
스페인의 슈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과 라포르트의 헤더가 연이어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윌리암스가 왼쪽 측면에서 직접 돌파한 뒤 때린 슈팅도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쳐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종료 직전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페르난데스가 후반 추가시간 쿠바르시를 향해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스페인은 이어진 프리킥에서 야말이 왼발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며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정규시간 90분은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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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동안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10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1966년 이후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 골키퍼가 기록한 최다 세이브였다.
10명이 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서도 수비에 집중했다. 스페인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연장 전반 3분 윌리암스가 페드리의 패스를 받아 헤더로 연결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오른손을 뻗어 막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스페인이 골망을 흔들었다. 메리노의 슈팅이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흐른 공을 윌리암스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앞선 과정에서 메리노가 오타멘디의 발을 밟았다는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에도 주심의 결정은 유지됐다.
연장 전반 13분 윌리암스의 크로스를 메리노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계속 두드리던 스페인이 연장 후반 시작 37초 만에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윌리암스가 쉽지 않은 공을 머리로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뒤에서 기다리던 토레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위쪽을 뚫었다.
스페인이 시도한 이번 경기 20번째 슈팅이 마침내 골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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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역대 다섯 번째 교체 선수가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괴체 이후 12년 만이다.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 이어 토레스가 두 번째다. 이니에스타 역시 당시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토레스는 연장 후반 8분 다시 한번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추가골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도 마지막 힘을 쏟았다. 메시가 연장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메리노가 얼굴로 막아냈다.
연장 후반 15분에는 메시의 코너킥이 문전에서 한 차례 굴절된 뒤 시메오네에게 연결됐다. 시메오네가 넘어지면서 슈팅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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