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꽁꽁 묶이자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리오넬 스칼로니(48)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연장 혈투 끝에 내준 한 골로 아쉽게 패한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챔피언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참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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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전술은 명확했다. 메시에게 향하는 패스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로드리를 필두로 한 압박 수비에 갇힌 메시는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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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이번 대회 평균 77.52회에 달하는 볼 터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고작 54회에 그쳤다. 메시가 고립되자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특히 '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는 이번 대회 8골 4도움을 올리며 여러 차례 낭떠러지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를 구해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메시는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정규 시간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작성했다. 메시가 침묵하자 팀 전체가 침묵해 버린 셈이다.
메시가 막혔을 때 꺼내 들 전술적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공격 전개를 가속화하기보다 소극적인 자세와 거친 파울로 스페인의 템포를 끊는 데만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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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었다. 후반 종료 직전 엔소 페르난데스가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아르헨티나의 첫 슈팅은 무려 연장 후반인 117분에야 나왔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던 39세 노장의 기적이 사라진 자리에는, 체계적인 전술 대신 오직 '분위기(Vibes)'와 감정적인 육탄전에만 의존하는 껍데기뿐인 팀만 남아있었다.
기적을 바라며 메시의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웠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후 누구도 인터뷰 요청에 나서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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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전원이 입을 닫은 가운데, 스칼로니 감독마저 "12월 이후 지휘봉을 잡기 복잡해질 것 같다"며 사실상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메시라는 거대한 태양 주위를 맴돌며 유지되던 아르헨티나의 '원맨 왕조'가 붕괴되는 순간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