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4위로 밀려났지만 킬리안 음바페는 월드컵 득점 역사를 다시 썼다.
음바페는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10골 4도움으로 골든부트를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가 8골 4도움으로 추격했으나 결승에서 침묵하면서 두 골 차 선두가 그대로 굳어졌다.
마지막까지 평범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19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3·4위전에서 난타전 끝에 4-6으로 졌다. 음바페는 두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확정했지만 팀의 패배로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번 골든부트는 음바페의 두 번째 수상이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월드컵 역사상 골든부트를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음바페가 처음이다. 두 대회 연속 수상까지 겹치면서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벌렸다.
단일 대회 10골도 56년 만에 나온 숫자다. 게르트 뮐러가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10골을 넣은 뒤 누구도 한 대회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음바페는 이라크, 세네갈, 스웨덴전에 이어 잉글랜드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세 차례 월드컵에서 쌓은 숫자는 더 놀랍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카타르에서 8골, 북중미에서 10골을 더했다. 만 27세에 월드컵 통산 22골을 채우며 메시의 21골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2018년에는 영플레이어상, 2022년과 2026년에는 골든부트를 받았다. 결승전 해트트릭에도 준우승에 그쳤던 카타르의 아픔을 씻지는 못했지만 개인 기록만큼은 대회마다 더 강해졌다. 이번에는 팀이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득점왕을 지켰다.
메시는 결승 전까지 역전을 노렸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을 상대로 우승하고 메시가 두 골 이상 넣었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메시는 정규시간 슈팅 0개에 머물렀다. 아르헨티나도 연장 끝에 0-1로 패했다. 음바페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 이미 골든부트를 확보한 셈이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 경쟁에서는 로드리에게 밀렸다. 메시는 실버볼, 음바페는 브론즈볼을 받았다. 그래도 10골은 이번 대회 어느 선수도 따라오지 못한 숫자였다. 7골의 주드 벨링엄과 엘링 홀란도 세 골 아래에 머물렀다.
음바페는 2030 월드컵에서도 31세다. 지금까지의 대회별 득점은 4골, 8골, 10골로 한 번도 줄지 않았다. 월드컵 통산 22골은 완성된 기록이 아니라 다음 대회를 기다리는 기록이다. 메시를 넘어선 순간에도 음바페의 시계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도 이미 두 번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2018년 크로아티아와 결승에서 골을 넣으며 10대의 나이로 우승했고 2022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승부차기 패배로 트로피는 놓쳤지만 결승전 세 골은 월드컵 역사에 남았다.
이번에는 결승 문턱에서 스페인에 0-2로 막혔다. 음바페에게 슈팅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프랑스 공격도 함께 멈췄다. 우승 도전은 끝났지만 그는 3·4위전까지 쉬지 않았다. 잉글랜드전 두 골로 메시와 공동 선두였던 득점 경쟁을 단숨에 끝냈다.
상위권의 격차도 컸다. 벨링엄과 홀란이 7골, 우스만 뎀벨레와 해리 케인이 6골을 넣었다. 음바페와 가장 가까웠던 메시도 두 골이 부족했다. 프랑스가 네 번째 자리에 그친 대회에서 음바페만큼은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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