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을 찾으려고 했지만, 대안 자체도 마땅하지 않다. 결국 이 선수가 해줘야 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미련을 아직 버리기는 힘들고 또 한 번 믿어볼 만한 활약을 복귀전에서 보여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승엽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면서 후반기 첫 경기를 가졌다. 전반기 막판, 부진을 거듭하면서 윤동희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올스타 휴식기가 끼어있었기에 나승엽과 윤동희는 경기 대신 훈련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윤동희도 함께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그러나 나승엽은 훈련의 결실을 첫 경기만에 보여줬다. 19일 삼성전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나승엽은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배트 컨트롤로 걷어 올려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3회 2사 2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3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맞이한 5회말 2사 2루 기회에서는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바깥쪽 체인지업에 연거푸 헛스윙을 하며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한복판 커터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고 이후 대주자 김세민으로 교체됐다.
나승엽이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것은 올 시즌 두 번째. 사행성 오락실 방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뒤였던 5월 16일 두산전 4안타 이후 처음이다. 두 달여 만에 3안타 경기였다.

사실 나승엽의 1군 콜업은 기약이 없어 보였다. 2군에서도 유의미하게 달라졌다는 보고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올라와도 애매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루만 가능한 나승엽의 활용도가 폭넓지 않다고 말했다. 타격 페이스가 좋으면 당연히 쓰겠지만 나승엽은 슬럼프로 2군으로 내려갔던 선수이기도 했다.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결국 나승엽을 불러 올렸다. 후반기 삼성과의 첫 2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자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라고 얘기하는 게 이유가 있다”라며 “아직 이 선수들을 대체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없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일단 나승엽은 첫 경기에서는 다시금 보여줬다. 나승엽은 “퓨처스에서 운동량을 많이 가져가며 준비했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주시고 믿어주신 김용희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2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다시 1군에 올라와서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과 간절한 마음으로 한 플레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앞으로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준비하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최정점의 모습을 보여준 이후, 지난해는 장타를 신경 쓰다가 타격 성적이 급락했다.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뒤 리그를 폭격할 정도의 페이스를 보여줬는데, 이후 페이스가 추락했다. 2025년 안 좋았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김태형 감독은 최후통첩을 날리며 나승엽에게 위기감을 심어줬지만 나승엽은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안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롯데의 마지막 퍼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직접 말한 것처럼, 초심을 보여줘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