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하면 다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에서 연이어 잭팟을 터뜨렸다. KBO리그 구단들이 지켜보는 외국인 선수 풀은 한정돼 있지만 삼성은 예상을 깨고 탈 KBO급 선수를 잇달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잭 오러클린과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현역 빅리거 크리스 페덱과 손잡았다.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에 등판해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거뒀다.

다양한 구종을 갖춘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02개, 9이닝당 볼넷 2.04개를 기록했다.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페덱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너무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도 안정된 데다 1루 주자를 묶는 슬라이드 스텝도 좋았다. 괜히 그 정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은 게 아니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포수 강민호는 “ABS를 활용할 줄도 알고, 정말 존 구석구석으로 던질 줄도 안다. 확실히 좋은 투수고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인 것 같다”라면서 “한 경기뿐이지만 페덱 선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지난 20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오른손 투수 오스틴 보스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보스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에서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84를 거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125이닝을 던지며 3승 9패 평균자책점 3.96, WHIP 1.25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4개, 9이닝당 볼넷 3.3개를 기록했고 아시아 무대를 경험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이 페덱에 이어 보스를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필요한 일부 구단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후문. 보스의 가세가 재활 중인 후라도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덱에 이어 보스를 영입하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삼성의 시선은 아시아쿼터로 향한다.
미야지 유라는 33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차례 구위 재조정의 기회를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이번에도 타 구단들의 허를 찌르는 영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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