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유(惟), 맑을 호(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장유호는 새 이름과 함께 흐렸던 시간을 걷어내고 있다.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한 장유호는 한화에서 2023년 1경기 2이닝 5실점(4자책점), 2024년 13경기 평균자책점 10.9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육성선수로 전환되고 지난해에는 아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올해는 1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12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흐름이 좋았다. 구원으로 시작해 3월 말부터는 선발로 나서 14경기 50⅔이닝을 소화해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1 기록. 5월 10일 NC전과 16일 SSG전, 23일 LG전에서는 각각 6이닝 1실점(무자책점), 6⅔이닝 1실점, 7이닝 4실점(2자책점)을 소화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6월 5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6월 20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8년 만에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주로 추격조 역할을 맡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불펜 한 축으로 자리잡은 그는 최근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의 4연전에서 3경기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특히 16일에는 무사 1·2루 상황 올라와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장유호는 "작년에는 2군에서 계속 결과가 안 좋아서 이대로 가다간 야구를 오래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겨울에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다"며 "전반기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얻어가는 게 많았다. 정식선수로 기다려왔던 곳에서 야구를 하니까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군에서는 정우람 코치님이 운영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셨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곽정철 코치님이 서포트를 해주셨다. 또 이대진 감독님이 투심을 던져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투심을 던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결과가 계속 좋아졌다. 결과가 나오니까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장지수에서 장유호로 이름을 바꿨는데, 개명 이후 그의 야구 인생도 전환점을 맞았다. 장유호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던 것 같다. 이름까지 바꿨는데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악착같이 했다"고 털어놨다. 손동현(KT), 이종민(상무) 등 성남고 출신 동료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장유호는 "함께 캐치볼을 하며 많이 알려주고, 공도 받아주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유호는 "난 아직 배고파서 많이 던져야 한다. 그냥 뭐든, 어디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언제든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다. 시즌이 끝나고 내년, 내후년이 되어도 계속 1군에 있는 그런 선수로 팬분들께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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