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골든볼에도 ‘NO’…로드리, 레알행 원하지만 페레스가 막는 3가지 이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2 06: 46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중원 사령관 로드리(30)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직후 레알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선수는 마드리드행을 원하지만 정작 영입을 결정할 페레스 회장이 고개를 젓고 있다는 내용이다. 두 구단이 이적 협상에 들어간 단계는 아니다.
레알 소식을 다루는 ‘매니징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데나 세르’와 현지 보도를 인용해 로드리가 올여름 레알 입단을 강하게 원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영입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계약이 2027년 6월 끝나는 만큼 맨시티와 장기 계약이 남은 선수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조건이다.

페레스 회장이 멈춘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나이다. 로드리는 지난달 30세가 됐다. 당장 중원을 바꿀 완성형 선수지만 거액을 투자한 뒤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레알이 최근 이적시장에서 젊은 선수와 장기 계약을 선호해 온 흐름과도 다르다.
두 번째는 무릎이다. 로드리는 2024년 9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을 크게 다쳤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맨시티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했다. 월드컵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되찾았어도 한 번 크게 다친 무릎에 30대의 장기 계약을 얹는 선택은 페레스에게 부담이다.
마지막은 축구 밖의 문제다. 로드리의 이름은 지난달 열린 레알 회장 선거에서 페레스의 경쟁자 엔리케 리켈메 쪽 영입 카드로 등장했다. 리켈메는 자신이 당선되면 로드리와 엘링 홀란 같은 대형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구상을 꺼냈다. 일부에서는 로드리 측과 리켈메 사이에 교감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만 로드리는 지난달 스페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리켈메와의 합의설을 부인했다.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고, 월드컵과 맨시티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페레스는 선거에서 리켈메를 꺾고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선수의 레알행 의지는 이전부터 숨겨지지 않았다. 로드리는 지난 3월 레알 이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을 닫아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과거도 장애물이 아니라고 했다. 맨시티와 계약을 논의할 시점이 왔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선수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막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다만 로드리가 맨시티에서 불행하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핵심 선수를 공짜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재계약안을 제시한 상태다.
로드리는 가장 강한 답을 그라운드에서 내놨다. 스페인은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1-0으로 꺾고 2010년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큰 부상을 털고 중원을 지배한 로드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품었다.
레알이 찾던 경기 조율 능력과 우승 경험은 모두 갖췄다. 남은 계약은 1년이고 선수도 스페인 복귀의 문을 열어뒀다. 그럼에도 페레스 앞에는 30세, 전방십자인대, 회장 선거라는 세 단어가 놓여 있다. 로드리의 다음 계약서는 맨체스터와 마드리드 중 한 도시에서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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