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은 400승, 500승 하실 테니까…”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7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삼성에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줬다. 일단 2연패에서 탈출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KT 위즈의 맹렬한 기세에 이날 경기까지 패하면 선두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었지만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이 승리로 박진만 감독은 통산 300승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역대 21번째 기록. 2022년 감독대행으로 사령탑 자리에 오른 뒤 올해로 5년차 시즌에 300승 사령탑이 됐다.

아울러 8회 2사 1,2루에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좌완 필승조 이승민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골반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김재윤의 자리가 티가 나지 않게 잘 막아냈다.
문제는 이날 승리 기념구의 향방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300승 기념구는 당연했고, 이승민도 기념구를 챙겨야 할 당위성이 충분했다. 통상적으로 이럴 경우 박진만 감독이 기념구를 챙기는 게 도리에 맞다.
그러나 주장 구자욱이 이 기념구의 주인을 정해줬다. 구자욱은 이 공을 이승민에게 건넸다. 이승민은 “솔직히 감독님 300승인지 잘 몰랐다. 일단 끝나고 (구)자욱이 형이 공을 챙겨주셨다. 그런데 다른 형들이 감독님 300승 공이라고 해서 감독님께 드리자고 했는데 자욱이 형이 ‘승민아 네가 첫 세이브인데 네가 해라’라고 하셔서 공을 챙겼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이 교통정리에 대해 “이승민 선수는 첫 세이브이고 또 감독님은 100승, 200승 공 다 있으실 것 같다. 아마 감독님께서도 (이)승민이 주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님은 또 400승, 500승을 하셔야 하니까 그때 받으시면 될 것 같다. 아마 감독님도 좋아하셨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구자욱은 “선수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텐데 300승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400승, 500승 다 함께했으면 좋겠다. 남은 경기 스트레스 많이 안 받으실 수 있게 선수들이 잘해서 꼭 우승시켜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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